본편보다 더 재밌다?…예능도 ‘리뷰 콘텐츠’로, 자극에 자극 더하는 시청자들 [D:방송 뷰]

장수정 2024. 5. 1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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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용을 요약해 선보이는 것을 넘어, 리뷰 또는 리액션을 통해 ‘함께’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예능, 드라마 리뷰 콘텐츠들이 유튜브상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유쾌하고, 맛깔난 반응을 통해 본 콘텐츠의 재미를 배가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극적인 반응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최근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에서는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사투리 연기를 바탕으로, ‘사투리 강의’ 영상을 게재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극 중 한 캐릭터의 어색한 사투리를 지적하면서, 동시에 적절한 사투리 활용법의 예시를 유쾌하게 설명하며 재미를 선사한 것이다.

'환승연애' 리뷰 콘텐ⓒ하말넘많 영상 캡처

이후 ‘하말넘많’에는 JTBC·웨이브 ‘연애남매’, 티빙 ‘환승연애’의 일부 회차와 ‘여고추리반3’의 초반 회차 등을 예능프로그램을 리뷰하는 콘텐츠도 게재됐다. ‘연애남매’ 관련 회차에서는 ‘강의’ 콘셉트를 살려 칠판에 내용을 풀어 설명하며 솔직한 감상을 전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었다.

‘하말넘많’ 외에도, ‘연애남매’, ‘환승연애3’ 등 연애 예능을 비롯한 여러 콘텐츠들의 리뷰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콘텐츠를 시청하며 리액션하는 모습을 담는가 하면, 출연자의 행동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콘텐츠를 요약해 선보이는 것이 아닌, 나름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리뷰하며 채널의 시청자는 물론, 본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이들의 관심까지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과몰입’이 필수인 연애 예능의 경우 반응이 뜨겁다. 특히 일부 회차는 1시간을 훌쩍 넘기는 긴 러닝타임의 ‘환승연애3’의 경우, “본편보다 리뷰 콘텐츠가 더 재밌다”는 반응을 얻기도 한다. 콘텐츠의 숫자는 물론, 플랫폼 특유의 ‘유연함’을 장점 삼아 예능프로그램의 러닝타임까지 확대되는 상황 속, ‘가성비’를 추구하는 일부 시청자들은 ‘리뷰 콘텐츠’로만 프로그램을 소비하기도 한다.

빠르고 쉽게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은 물론, 솔직하고 과감한 반응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거나 혹은 놓칠 수 있었던 포인트를 짚어주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며 ‘함께’ 보는 것을 즐기는 요즘 시청자들은 리뷰 콘텐츠를 통해 의견을 나누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콘텐츠 주인공은 물론, 댓글을 통해 여러 의견이 오가는 것이 유튜브 플랫폼의 특징인데, 이를 통해 ‘함께’ 보는 듯한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는 것이다.

본 프로그램 입장에서도 인기 유튜버가 다뤘을 때 유발되는 ‘홍보’ 효과 무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각종 SNS를 통해 요약본을 제공하고 나아가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거나 1분 내외의 영상을 제작하며 유입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해진 요즘, 리뷰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가 유발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에 ‘하말넘많’의 ‘여고추리반3’ 리뷰 콘텐츠에는 ‘티빙의 지원으로 제작됐다’는 안내 문구가 나오기도 했었다.

다만 솔직하고 과감한 리액션을 추구하는 유튜브의 리뷰 콘텐츠가 때로는 악역향을 끼치기도 한다. ‘환승연애3’처럼, “본편보다 리뷰 콘텐츠가 더 재밌다”는 반응은 결국, 본 콘텐츠의 재미는 다소 떨어진다는 뜻으로 해석이 될 수가 있다. 또한 특정 장면에 대한 가감 없는 반응이 본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 남편과 결혼해 줘’의 사투리 연기에 대한 지적이, 결국 해당 장면을 연기한 연기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초래하기도 한다.

더욱이 리뷰 콘텐츠로 자주 활용되는 연애 예능의 경우 일반인들이 출연자로 나선 경우가 많은데, 때로는 특정 포인트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향한 악플이 이어질 수도 있다. ‘하말넘많’에서는 ‘연애남매’의 16회를 리뷰하는 콘텐츠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시청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출연자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이 담긴 댓글은 삭제될 수 있음을 알립니다”라는 경고 문구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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