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김대호의 2억 달동네 집, 고급 아파트촌 재개발되나
서울 내 '마지막 달동네'로 알려진 홍제동 '개미마을' 일대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16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홍제동 개미마을과 홍제4재개발 해제구역, 문화마을 일대를 통합해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을 추진한다.
재개발 핵심은 용도지역 상향 여부다. 개미마을과 그 주변은 모두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적률이 150%로 제한된다. 4층 이하 다세대, 연립, 단독 등 저층 주택만 지을 수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도시계획 전문가인 총괄기획가를 임명하고, 개별적으로 개발이 어려운 3개 지역을 통합해 각 지역 특성에 맞는 통합개발(안)을 마련했다.
구는 구릉지인 지형 특성과 사업성 부족 문제를 고려해 합리적 토지 이용 계획을 수립하고,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사업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주민들도 통합개발(안)에 동의해 지난달 서대문구에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지정 동의서 번호 부여 신청을 했고, 구는 동의서를 교부했다. 이후 주민 요청에 따라 지난달 30일 홍제동 소재 동성교회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구는 주민들로부터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지정 신청서가 제출되면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추천할 계획이다. 후보지 선정 여부는 서울시가 결정한다.
개미마을은 70여년 전 6·25전쟁 당시 피란민이 모여들며 형성된 판자촌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주택지다. 2006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 이후 재개발 사업과 주거환경관리사업 등이 추진됐지만, 복잡한 소유관계와 낮은 사업성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최근 MBC 김대호 아나운서가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나와 자신의 집이 이곳에 있다고 소개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서 개미마을 단독주택을 2억500만원에 매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서울에 남은 주요 판자촌 미개발지로는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성북구 정릉동 정릉골 등이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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