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험도 쌓고 취업도 하고…일석이조 ‘글로벌해외양성사업’ [新농사직썰-케이팜③]

배군득 2024. 5.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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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1178명 24개국 파견
참여자 취업률 78.8%…체감만족도 높아
도미니카공화국 코피아센터 배소진 연구원(왼쪽 끝)이 현장에서 관계자들 대화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 新농사직썰은 조선시대 편찬한 농서인 ‘농사직설’에 착안한 미래 농업기술을 소개하는 코너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50회 시리즈로 시즌1을 마무리했다. 2023년 출발한 시즌2는 그동안 시즌1에서 다뤘던 농촌진흥청이 연구개발한 기술들이 실제 농가와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효과는 있는지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위해 구성됐다. 시즌1과 시즌2가 국내 농업기술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3는 해외에서 맹활약 중인 ‘한국 농업기술’이 핵심이다. 시즌3 부제는 ‘케이팜(K-Farm)’이다. 한류 문화를 이끌고 있는 ‘케이팝(K-Pop)’과 같이 세계의 척박한 땅에서 우리 농업기술을 전수하는 이들의 눈부신 ‘농업외교’ 성과를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농촌진흥청의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이하 코피아)은 현지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성과의 이면에는 현지에 파견된 센터 소장의 역량이 중요하다. 그러나 모든 사업을 센터 소장이 다 할 수는 없다. 이를 뒷받침할 연구원들과 호흡이 중요하다. 농진청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인재양성사업은 젊은 인재들에게 해외 경험도 쌓고 취업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각 기관과 기업마다 다양한 해외 인턴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농진청 역시 핵심 해외사업에서 관련 전공자를 대상으로 해외파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글로벌인재양성사업’은 농진청 해외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톱니바퀴 중 하나다. 특히 코피아 센터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이들의 조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림자 같은 존재로 확실한 서포트 역할을 해주는 이들이야말로 코피아 센터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들이다.

세네갈 코피아센터 김다운 연구원(오른쪽)은 아프리카 라이스벨트 사업에 참여하며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출장단 관계자와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 척박한 개도국 환경에도 몰려드는 인재들

글로벌인재양성사업은 농과계열 대학 재학생 또는 졸업생을 농진청 코피아 센터에 파견해 국제적인 경험과 역량을 겸비한 글로벌농업인재로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2009년부터 예산 확보와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24개국에 1178명(연구원 228명, 연수생 950명)이 이 사업에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연구원 12개월, 연수생 6개월의 파견기간을 활동한다. 주재국과의 공동협력사업 지원, 주재국 농업기술 정보 분석, 코피아 농업분야 실습 연수훈련 프로그램 이수 등을 수행한다.

연수생은 농과계열 대학 재학이 대상이다. 농업 관련 과목 또는 관련 계통 과목을 6개 이상 이수해야 한다. 연구원은 농과계열 대학 졸업 이상이 자격요건이다. 통역연구원은 어학계(불어, 스페인어) 대학 졸업 이상이면 된다. 모두 만 34세 이하만 지원 할 수 있다.

현장을 누비는 젊은 인재들은 소금 같은 존재다. 다양한 코피아 사업 지원이 핵심이지만 보고서 정리, 현장 관계자들과 스킨십, 통역 등 능력에 따라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실험설계, 연구수행, 결과분석 및 학술발표로 이어지는 연구과제 참여는 농산업분야 연구개발 역량 강화라는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는 농산업분야 국내외 취업시장 접근 기회가 확대되는 순기능 역할을 한다.

박세영 도미니카공화국 코피아센터 연구원은 “파견 지역의 농업 현장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며 “개도국의 환경이 열악하지만 다양한 업무 수행과 더불어 우리나라 농업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코피아센터 박세영(오른쪽) 연구원과 배소진 연구원이 현장에서 작업 중인 벼 품종을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 80%에 육박하는 취업률…취업 정보 제공・처우개선 등은 숙제

농진청은 지난해 코피아 센터에 24명의 연구원과 연수생을 파견했다. 1연구원 1협력사업 참여 및 성과보고회를 추진하는 등 인재양성사업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지난해 추진한 ‘2023년 글로벌인재양성사업 취업률 및 사업 만족도 조사’에서는 많은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특히 개도국의 불안한 치안 등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건의에 대해서는 파견자 안전교육과 비상연락 훈련 등으로 개선점을 찾았다.

또 채용홍보 및 대학설명회를 통한 지원자 확보도 추진했다. 전문업체에서 채용홍보 강화 및 농업계 대학교 중심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농업관련 국제・공공기관 취업성공 연구원, 파견종료 연수생을 강사로 활용했다.

파견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사업참여자의 취업률은 70.7%로 전년보다 9.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중인 참여자(연수생 등)를 제외한 실질 구직자 관점에서 취업률은 78.8%로 전년보다 7.2%p 높았다.

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사업 참여자의 농식품분야 취업률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농식품분야 취업 희망도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농업관련 민간기업보다는 공공기관과 비농업분야에 취업을 희망하는 경우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글로벌 인재육성사업 참여자의 취업률은 매년 상승하고 있지만 농식품계열 취업률은 매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사업 참여자가 사업 취지에 부합하는 농식품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와 양질의 관련 분야 일자리 확충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인재양성사업 선발 절차 및 사전교육, 사업 참여로 인한 네트워크 형성 등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아시아 지역 파견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반면 전체적으로 업무 및 관리감독, 사업 종료 후 사후관리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대해 농진청은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부분에 대한 부분적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본인의 취업 및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업무수행 기회 제공, 센터소장과의 의사소통 개선, 사업 종료 후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위한 취업 및 채용 정보 제공 등에 대한 우선적 개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5월 30일 [新농사직썰-케이팜④]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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