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 1분기 은행만큼 벌었다… “배당 확대” 축포

김진욱 2024. 5.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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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1~3월)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주요 시중은행에 못지않은 큰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는 우리은행(7897억원)과 순이익 차이를 1000억원 수준으로 좁혔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도 NH농협은행(4215억원), KB국민은행(3895억원)보다 많은 순이익을 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5대 손보사는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어 새롭게 계약된 매출액이 2000억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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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주도로 열린 보험개혁회의 모습. 금융위

지난 1분기(1~3월)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주요 시중은행에 못지않은 큰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규모가 커진 손보사들은 ‘주주 환원을 확대하겠다’며 축포를 터뜨리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68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2등은 전년 동기보다 30.4% 늘어난 5834억원의 순이익을 낸 DB손보다. 3위는 메리츠화재(4909억원·23.8% 증가), 4위는 현대해상(4773억원·51.4%), 5위는 KB손보(2922억원·15.1%)가 차지했다. 5대 손보사의 합산 순이익은 2조5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많다.

주요 시중은행에 육박하는 호실적이다. 삼성화재는 우리은행(7897억원)과 순이익 차이를 1000억원 수준으로 좁혔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도 NH농협은행(4215억원), KB국민은행(3895억원)보다 많은 순이익을 냈다. 다만 NH농협·KB국민은행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 피해 배상을 위한 충당 부채를 2000~3000억원 적립한 탓에 순이익이 예년보다 줄어들었다.

손보업계가 이처럼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배경에는 장기 보장성 보험이 있다. 암이나 종신형과 같은 장기 보장성 보험은 수수료가 큰 데다 납입 기간이 길다. 새 회계기준(IFRS17)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는 데 가장 유리한 상품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1분기 5대 손보사는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어 새롭게 계약된 매출액이 2000억원에 육박한다.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많은 금액이다.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삼성화재는 전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주주 환원율을 중장기적으로 5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배당액과 자사주 매입액을 순이익으로 나눠 구하는 주주 환원율은 벌어들인 돈을 주가를 높이는 데 얼마나 썼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도 메리츠화재를 완전 자회사한 2022년 주주 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바 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1분기 중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어 연중 5000억원어치를 더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앞서 발표하고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손보업계의 돈 잔치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실적이 IFRS17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선 탓에 나타난 착시 효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CSM은 보험사의 자체 가정에 의한 추정과 평가로 산출되는데 금융 당국은 일부 회사가 이 수치를 유리하게 조정해 실적을 부풀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이달 초 출범한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업계가 IFRS17 도입 취지와 달리 단기 수익을 부풀리는 데 매진하고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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