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체감경제고통지수,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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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민(15~69세) 체감경제고통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화됐지만 고용의 질 악화, 주요 품목 물가 상승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남아 있다"며 "규제 혁파, 고용경직성 해소, 세제지원 등을 통해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생활물가 안정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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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5…2019년 12.0 수준"
'고용 질'은 떨어져…"전일제 일자리 늘려야"
지난해 국민(15~69세) 체감경제고통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해 국민 체감경제고통지수가 1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 12.9, 2019년 12.0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14.1, 2021년 15.8, 2022년 15.8보다 개선됐다. 지수가 낮을수록 국민 경제 어려움이 적다는 뜻이다. 해당 지수는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의 '경제고통지수'를 재구성해 구했다는 설명이다. 체감실업률, 체감물가상승률을 합산했다.
한경협은 지난해 지수 개선 주요 원인으로 체감실업률 하락을 꼽았다. 체감실업률은 2018년 11.4%에서 2020년 13.6%로 높아지면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9.0%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은 공식 실업자 통계로 잡히지 않지만 더 나은 일자리를 원하는 시간제근로자, 취업준비생, 구직단념자 등을 실업자로 간주해 계산한 실업률을 의미한다.
다만 일자리의 질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36시간 이상 근로자는 2051만1000명으로 2018년(2066만6000명) 대비 0.8% 감소했다. 주36시간 미만 근로자는 605만6000명으로 2018년(493만6000명)보다 22.7% 증가했다. 주36시간 미만 시간제근로자 중 더 많은 시간 일하기를 원하는 청년들은 늘었다. 지난해 기준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70만6000명으로, 2018년(59만명)보다 19.7% 증가했다.
현재 일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부업을 병행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부업근로자는 2018년 38만5000명에서 지난해 기준 48만1000명으로 5년간 24.9% 증가했다. 한경협은 "최근 체감실업률 감소 등 지표상 고용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단시간 근로자, 부업근로자 증가 등으로 고용의 질은 오히려 낮아지는 모습"이라며 "전일제 일자리 증가 등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체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3.5%로 다소 높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1.5%), 2019년(0.3%)은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0.5%), 2021년(2.6%)보다 높았다. 다만 가장 높았던 2022년(5.2%)보다는 개선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지출목적별 물가상승률을 보면 의류·신발(6.7%), 음식·숙박(6.0%), 기타 상품 및 서비스(5.8%), 식료품(5.5%),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5.4%) 등이 5% 이상이었다. 지난해 기준 15~69세 국민 지출목적별 소비지출 비중은 음식·숙박(15.9%), 식료품(13.2%), 주택·수도·전기·연료(11.4%) 등 물가 상승 폭이 큰 부문에 소비 지출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최근 물가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국민 소비지출 비중이 큰 외식물가와 전기·수도 등 공공요금 상승세가 높아 국민 체감 물가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화됐지만 고용의 질 악화, 주요 품목 물가 상승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남아 있다"며 "규제 혁파, 고용경직성 해소, 세제지원 등을 통해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생활물가 안정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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