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이주민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교회, 학교 밖 소통의 장으로 중요한 역할 가능”

김동규 2024. 5. 1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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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종·다문화 국가'가 코앞이다.

정 교수는 "현재 국내에선 이주민들에게 한국 생활과 문화, 한국어 등 제대로 된 교육이 안 되고 있다. 다문화 사회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외국인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고 내외적으로 안정이 되면 우리나라에 남으려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학교 밖 소통 교육에선 교회 역할이 중요하다"며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외국인 근로자, 다민족 이주민들이 편하게 들락거릴 수 있는 '문턱이 낮은' 곳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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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명지대 산업대학원 이민다문화학 교수 인터뷰
정지윤 명지대 산업대학원 이민다문화학 교수가 15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글로벌 시대 속 교회의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다인종·다문화 국가’가 코앞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이주배경인구(본인 또는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외국 국적인 사람)가 총인구의 5%를 넘으면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분류된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지난해 기준 약 251만명으로 집계됐다. 총인구(5137만명)의 4.89%로 역대 최고 수치다. 다문화 시대에 맞춰 이민자 수용 등 외국인 융화 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이민학 석사 1호’인 정지윤 명지대 산업대학원 이민다문화학 교수는 1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민을 독려하면 저출산과 노동인구 부족 문제의 해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며 “그러기 위해선 먼저 외국인에게 우리나라를 잘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다문화학은 외국인을 국제화시대 맞춤 전문인력으로 배출하도록 돕는 학문이다. 정 교수는 “현재 국내에선 이주민들에게 한국 생활과 문화, 한국어 등 제대로 된 교육이 안 되고 있다. 다문화 사회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외국인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고 내외적으로 안정이 되면 우리나라에 남으려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주민 대상 교육 정책으로 ‘학교 밖 현장학습장의 소통 교육 모델화’를 제시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모습·문화가 달라도 소통의 장을 만들어 교육하는 모델이다. 교회에서 지역 이주민을 돌보고 가르치는 ‘토요학교’가 대표적 사례다.

정 교수는 “학교 밖 소통 교육에선 교회 역할이 중요하다”며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외국인 근로자, 다민족 이주민들이 편하게 들락거릴 수 있는 ‘문턱이 낮은’ 곳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이주민들은 교회를 통해 마음의 안식을 누리며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받는다”며 “교회는 또 해외에 파송된 선교사들을 통해 각 나라 특성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자녀들에게 폭 넓은 시야를 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한국이민다문화정책연구소와 함께 다음 달 14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이민다문화 교육정책 포럼을 개최한다. ‘교회의 역할, 실천신앙을 찾아서’란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서는 서울요한신학교, 온지구위에우뚝솟은교회, 코아월드미션 등에서 진행 중인 사례들을 발표한다.

정 교수는 “포럼을 여는 이유는 교회를 내세우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교회 역할로 민간단체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선한 역량을 펼칠 때 종교와 이념을 떠나 우리 이웃인 이주민이 모두 상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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