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118억에 팔아 '코리안 리거' 또 영입?…즈베즈다, '수술 받은' 설영우 관심 재점화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황인범의 이적설이 불거진 가운데 FK츠르베나 즈베즈다가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울산HD)를 노리면서 또 한 명의 코리안 리거 영입을 추진 중이다.
세르비아 매체 '에스프레소'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다음 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해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즈베즈다 수뇌부는 다음 시즌을 대비해 팀 강화에 힘쓰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세르비아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 즈베즈다는 2023-24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 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 지으면서 리그 7연패에 성공했다.
수페르리가 우승팀 자격으로 즈베즈다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얻었다.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참가를 원하는 즈베즈다는 벌써부터 전력 강화를 위해 여름 이적시장 때 어떤 선수를 영입할지 고심 중이다.
이때 '에스프레소'는 즈베즈다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 이어 다시 한번 설영우 영입을 노릴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루카 일리치(트루아)가 자유계약선수로 클럽에 복귀하는 게 합의됐고, 겨울 이적시장 때 원했던 설영우도 즈베즈다와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진다"라고 설명했다.
202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줄곧 울산에서만 뛴 설영우는 K리그를 대표하는 풀백이다. 그는 K리그 통산 120경기에 출전해 5골 11도움을 기록했고, 2023시즌엔 K리그1 베스트 11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설영우는 황선홍호에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문제까지 해결애 유럽 진출을 위한 길을 열었다. 즈베즈다는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때 설영우를 관찰하기 위해 스카우터를 카타르에 파견한 것을 알려졌다.
당시 세르비아 매체 '레불리카'는 "즈베즈다는 이제 황인범에 이어 또 다른 한국 대표팀 선수를 영입할 예정"이라며 "그들은 설영우에게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히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어 "마르코 마린 즈베즈다 기술이사는 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 방문했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호주를 8강에서 만났는데, 해당 경기를 마린이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카우터까지 보냈지만 영입에 실패하면서 설영우는 울산에 잔류했는데, 즈베즈다는 여름 이적시장 때 다시 한번 영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설영우의 부상이 영입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설영우는 고질적인 오른쪽 어깨 탈구 중세를 고치기 위해 지난 8일 수술대에 올랐는데,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회복 기간에 2~3개월이 필요하다. 회복 기간이 짧지 않아 즈베즈다 프리시즌 기간에 합류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설영우의 즈베즈다 이적에 물음표가 붙었다.
만약 설영우가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는다면 즈베즈다는 황인범에 이어 또 한 명의 코리안리거를 영입하게 되는데, 황인범이 여름 때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어 두 선수가 함께 그라운드에 출전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매체는 "한국 대표팀 선수 중 한 명은 즈베즈다로 향할 수 있고, 다른 동료는 반대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레알 베티스 대표들이 황인범을 관찰했으며, 크리스털 팰리스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관심도 거론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이적에 관심이 있는 황인범 영입에 처음으로 동의했다"라며 "그들의 스카우터들은 경기장에 여러 번 왔는데, 프랑크부르트는 이적료 800만유로(약 118억원)에 보너스를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즈베즈다는 황인범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들은 황인범 이적료를 1000만 유로(약 148억원)로 책정했다"라며 "이는 황인범이 즈베즈다에 도착했을 때 기록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의 2배이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구단 역사상 가장 큰 이적료인 500만 유로(약 74억원)에 즈베즈다로 이적한 황인범은 합류하자마자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등극하면서 올시즌 34경기 출전해 6골 6도움을 올렸다.
즈베즈다의 리그 7연패에 일조하면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부리그 우승을 맛본 황인범은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의 관심을 받으면서 유럽 빅리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즈베즈다도 황인범은 팀의 핵심 선수이지만 만족할 만한 이적료 제안이 올 경우 황인범에 대한 제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에서 맹활약하면서 여름 이적시장 때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 진출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끝내 즈베즈다로 이적하면서 유럽 빅리그 진출을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즈베즈다에서 우승을 맛보며 자신감과 자신에 대한 평가를 높인 황인범이 팬들이 바라는 대로 다가오는 여름에 유럽 빅리그로 이적할지, 그리고 황인범이 떠난 뒤 설영우가 즈베즈다의 새로운 코리안 리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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