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엔 구글 ‘제미나이’ 들어가고, 구글 AI칩엔 최신 HBM 붙는다
구글이 14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회의 I/O 2024에서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모델을 공개하며 AI 기기 전쟁이 더 치열해지게 됐다. 스마트폰·XR(확장현실) 등에서 구글과 협력 중인 삼성전자는 물론,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생산하는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진화한 ‘제미나이 나노’...삼성 갤럭시에서 구현
이에 삼성전자 역시 진화한 제미나이 나노를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하기 위해 구글과 협의 중이다. 관건은 삼성이 자체 제작 중인 차세대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2500’과 제미나이 나노의 궁합이다. 삼성은 AI 모델 최적화를 위해 칩 설계 단계에서부터 관련 개발 인력을 2배 늘릴 방침으로 알려졌다.
부활한 구글 글라스...XR기기 포석?
하지만 최근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구글 글라스는 AI 비서와 함께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사물을 분석하고 음성 명령에 응답하는 등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블룸버그는 “구글 글라스가 AI 덕분에 부활할 준비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르면 연내 선보일 구글·삼성·퀄컴 연합의 첫 XR 기기에 구글의 AI 비서 기능이 장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내부 프로젝트 코드명 ‘무한’으로 불리는 XR 기기를 올해 연말부터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가 기기를 제조하고, 퀄컴이 반도체 설계를 맡고, 구글이 OS와 소프트웨어·서비스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최근 AI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안드로이드 진영 내에 구글의 영향력이 부쩍 커지게 된 점은 변수로 꼽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AI 분야를 사실상 구글이 독점하게 된 만큼 구글의 입김이 갈수록 세질 것”이라 말했다.
‘AI 전쟁’ 속 HBM 수요도 폭발
구글은 6세대 TPU부터 함께 쓸 HBM의 용량과 대역폭을 전작 대비 두 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릴리움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4세대 HBM3와 5세대 HBM3E이 본격적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체 HBM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정호 KAIST 교수는 “AI 전쟁에 불이 붙으면서 AI 칩의 필수재인 HBM 수요도 덩달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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