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말똥말똥 낮엔 꾸벅꾸벅… 습관 아니라 병인 사람도 있다

한희준 기자 2024. 5. 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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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해 첫 직장에 입사해 잠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아침마다 잠에서 깨어나기가 힘들어 자주 지각을 했고, 오전 업무 시간에는 졸음을 참지 못해 깜빡 졸 때가 많았다.

◇2~5시간 늦게 잠드는 병A씨의 올빼미 생활은 습관이 아니라 '지연성 수면위상증후군'이라는 이름의 질병 때문이었다.

치료 후 A씨는 잠드는 시각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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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못 자고 낮에 졸린 게 단순 생활습관이 아닌 질병 때문일 수 있다. 의지대로 수면 시간을 앞당기지 못한다면 광치료나 멜라토닌 복용 등 치료가 필요하다./클립아트코리아
A씨는 지난해 첫 직장에 입사해 잠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아침마다 잠에서 깨어나기가 힘들어 자주 지각을 했고, 오전 업무 시간에는 졸음을 참지 못해 깜빡 졸 때가 많았다. 그런데 막상 밤에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정신이 맑아져 새벽 4시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

◇2~5시간 늦게 잠드는 병

A씨의 올빼미 생활은 습관이 아니라 '지연성 수면위상증후군'이라는 이름의 질병 때문이었다. 보통 사람보다 2~5시간 늦게 잠들고,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는 시각도 그만큼 늦어져 주간 졸림증을 겪는다. 흔히 밤에 늦게 자서 생긴 습관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자기 의지대로 수면 시간을 앞당기지 못하면 이 질병일 가능성이 있다. 의료계는 수면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생체시계를 뒤로 밀어 놓고, 의지대로 조정할 수 없게 만든 탓에 이 병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 질병을 앓고 있으면 자신의 힘으로 수면 시간을 바꾸기 힘들다.

지연성 수면위상증후군 환자가 잠을 잘 때 분비되는 호르몬을 측정해보면 수면의 질에는 이상이 없다. 단지 수면 시간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지연성 수면위상증후군은 전 세계 인구(약 70억)의 약 6%가 앓고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 이 병이 생기는 확률은 10~12%로 전체 평균의 2배 가까이 된다.

◇2주간 광(光)치료 받고 약 복용도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하게 되자 A씨는 2주간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30분씩 빛을 쬐는 치료를 받았다. A씨가 받은 광치료는 파란 파장의 빛을 모아놓은 램프를 20~30분 정도 쬐는 것이다. 잠이 오게 만드는 멜라토닌 분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평소보다 늦게 잠들더라도 일어나는 시각은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런 날에는 광치료와 함께 바깥에서 햇빛을 10~15분 쬐면 잠에서 빨리 깨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A씨는 자기 전에 멜라토닌 제제도 복용했는데, 광치료를 받는 기간 동안 이 제제를 먹으면 수면 시간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 후 A씨는 잠드는 시각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지각도 거의 안하고 오전 업무에도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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