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밖은 우리교회’… 교회 마당서 가능한 ‘불멍’ ‘우중캠핑’

김아영 2024. 5. 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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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경기도 용인 목양감리교회(김완중 목사) 앞마당.

교회의 넓은 잔디밭과 조경 등이 있는 이점을 살리고 현시대 유행인 캠핑을 접목한 행사로 지난해 시작해 4회차를 맞았다.

김완중 목사는 "교회 환경을 십분 살려 팬데믹 후 소원해진 청·장년층 소그룹을 활성화하고 캠핑 문화를 통해 평소 전도하고 싶은 각 목장(소그룹)의 VIP를 초청하는 행사로 열렸다"며 "목장이 한 영혼(가정)을 품고 섬기며 교제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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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도 대상자와 함께하는 ‘캠핑 데이’ 가보니
15일 경기도 용인 목양감리교회에서 열린 ‘텐트 밖은 우리 교회-시즌 4’ 행사 풍경.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 목양감리교회(김완중 목사) 앞마당. 8개의 대형 텐트가 설치된 드넓은 잔디밭(1780㎡)은 여느 캠핑장에 비겨도 손색이 없었다. 비 오는 날씨에도 각각의 텐트에 설치된 램프의 불빛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테이블과 의자, ‘불멍’(불을 보며 멍때리는 시간)을 위한 화로대 등 캠핑에 필요한 물품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일상을 벗어난 자유로움과 자연이 주는 평온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자리였다.

15일 경기도 용인 목양감리교회에서 열린 ‘텐트 밖은 우리 교회-시즌 4’ 행사 풍경.

연휴를 맞아 젊은 성도들은 캠핑장 대신 교회에서 운치 있는 ‘우중 캠핑’(비 오는 날의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대형 텐트가 목장(소그룹)별로 나눠진 가운데 목장 또는 가정별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어른들이 ‘고기 파티’ 등 식사 교제를 하는 동안 아이들도 보물찾기 게임 등을 하며 뛰어놀았다.

교회가 청·장년(만 49세 이하) 소속 성도들을 위해 마련한 ‘텐트 밖은 우리 교회-시즌 4’ 행사의 풍경이다. 교회의 넓은 잔디밭과 조경 등이 있는 이점을 살리고 현시대 유행인 캠핑을 접목한 행사로 지난해 시작해 4회차를 맞았다. 성도들끼리 친목을 다지는 모임을 넘어 평소 전도하고 싶은 이들(VIP)을 초대하는 자리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이날 참가한 200여명 가운데 VIP로 참석한 이는 8가정(18명)이었다.

15일 경기도 용인 목양감리교회에서 열린 ‘텐트 밖은 우리 교회-시즌 4’ 행사 풍경.

교회에는 캠핑에 취미를 가진 성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행사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받았는데 15분 만에 마감될 정도였다. 교회 청장년부 회장 고광현 권사는 “현재 교회의 방향이 가족 및 목장(소그룹) 중심으로 사역이 진행되는 가운데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방법으로 캠핑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교회 허리 역할을 하는 30·40대의 성향을 고려해 참가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캠핑 행사는 교회 문턱을 낮춰 평소 성도들이 전도 대상자들을 초대하기에 최적의 장이다. 고 권사는 “특히 ‘믿음은 없는데 캠핑을 좋아하는 사위를 초대해도 되느냐’는 어르신들의 질문이 의외로 많았다”며 “담당 목회자와 상의해 전도 대상자를 초대하는 일에 최우선 초점을 뒀다”고 했다.

15일 경기도 용인 목양감리교회에서 열린 ‘텐트 밖은 우리 교회-시즌 4’ 행사 풍경.

60여년 역사가 있는 교회는 1997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용인 수지 지역으로 이전한 뒤 ‘전원교회’를 표방하며 자연친화적 환경을 조성했다. 평소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주일예배 후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어른들은 ‘숲속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카페 숲’에서 교제를 즐기곤 한다.

김완중 목사는 “교회 환경을 십분 살려 팬데믹 후 소원해진 청·장년층 소그룹을 활성화하고 캠핑 문화를 통해 평소 전도하고 싶은 각 목장(소그룹)의 VIP를 초청하는 행사로 열렸다”며 “목장이 한 영혼(가정)을 품고 섬기며 교제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도 대상자가 목장 식구들과도 친밀함을 갖게 하는 영혼 구원에 목적이 있다. 무엇보다 어린 자녀를 둔 VIP에게는 좋은 친교의 시간이 된다”고 강조했다.

15일 경기도 용인 목양감리교회에서 열린 ‘텐트 밖은 우리 교회-시즌 4’ 행사 풍경.

9년째 목장 리더로 섬기는 강부중 권사는 “지난해부터 캠핑 데이에 참여했는데 목장의 단합에도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VIP를 자연스럽게 교회로 인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VIP로 가족들과 처음 교회에 온 이태민씨는 “평소 캠핑을 다니는데 교회에서 즐거운 캠핑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전했다.

팬데믹 후 레저 문화로 자리 잡은 캠핑을 접목해 소그룹 교제나 전도의 장으로 활용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 서울 온누리교회와 부산 이삭교회, 청주 상당교회 등은 30·40세대를 겨냥한 캠핑 관련 행사를 열었다.

용인=글·사진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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