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HD현대일렉트릭·엔켐, MSCI 신규편입…주가하락 시작?

남윤서 2024. 5. 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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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알테오젠·HD현대일렉트릭·엔켐 등 3개 종목이 편입된다. 반면 한온시스템·카카오페이·강원랜드·삼성증권 등 4개 종목은 지수에서 빠진다.

MSCI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MSCI는 15일 한국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변경 내용을 담은 5월 정기리뷰 결과를 발표했다. MSCI 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 중 하나다. MSCI는 각국의 주식 시장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분기마다 시가총액이 커진 종목은 새롭게 포함시키고, 줄어든 종목은 삭제한다. 이번에 포함된 종목의 시가총액은 알테오젠 9조2506억원(코스닥 4위), HD현대일렉트릭 9조2461억원(코스피 47위), 엔켐 5조6123억원(코스닥 5위)이다.

MSCI에 포함될 경우 글로벌 펀드들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새로 포함된 종목을 지수 내 비율만큼 매입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종목 변동에 따라 알테오젠은 1790억원, HD현대일렉트릭은 1380억원, 엔켐은 850억원 등 4000억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각 종목의 유동 시가총액 3% 정도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들 종목이 실제 지수에 편입되는 날은 이달 31일이다.

MSCI 지수 편입은 대규모 자금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편입 기대감이 주가에 미리 반영되고, 정작 공식 발표 이후엔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최근 1년간 5차례 이뤄진 MSCI 정기리뷰에서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된 종목을 살펴보면, 14개 중 9개가 편입 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편입 발표 이전까지 꾸준히 주가가 오르다가 발표일부터 하락세로 전환하는 종목도 적지 않다. 일례로 지난해 8월 새롭게 편입된 한화오션은 공식 발표 이전 45일간 주가가 23.2% 올랐지만, 발표일부터 연말까지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김영옥 기자

지수 편입 효과로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 중에도 주가가 하락한 종목도 많았다. 지수 편입 이후 30일간 주가를 보면 14개 종목 중 9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편입 후보군에 오른 뒤 장기간에 걸쳐 주가가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다”며 “최근엔 MSCI 변경에 대한 대응이 빨라지는 만큼, 변경일 전후 수익률 효과는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MSCI 편입 시점이 고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부터 MSCI에 새로 편입되는 종목들이 단기 고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지수 편입 기대에 따라 펀더멘털(재무상태와 경영성과)과 괴리된 가격 상승이 나타나는지 의심해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알테오젠과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주가가 올랐지만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면 적극적으로 팔 필요는 없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8월 MSCI 정기리뷰에서 신규 편입될 후보로 LS일렉트릭과 현대로템 등이 거론된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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