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하던 청년 해친 伊 살인곰, 사살 면했다

김현경 2024. 5. 1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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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사살 여부를 두고 찬반 논쟁이 벌어졌던 '살인 불곰'이 독일의 곰 보호구역으로 옮겨진다.

14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주의 트렌토시 당국은 이날 코드명 'JJ4'로 불리는 불곰이 독일 중부 튀링겐주 소재 보르비스 대안 곰 공원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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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이탈리아에서 사살 여부를 두고 찬반 논쟁이 벌어졌던 '살인 불곰'이 독일의 곰 보호구역으로 옮겨진다.

14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주의 트렌토시 당국은 이날 코드명 'JJ4'로 불리는 불곰이 독일 중부 튀링겐주 소재 보르비스 대안 곰 공원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베르토 파올로니 관광·사냥 담당 시의원은 "JJ4가 가을까지는 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JJ4는 지난해 4월 트렌토시 인근 숲에서 조깅하던 26세 남성 안드레아 파피를 공격해 목숨을 앗아간 18살짜리 불곰이다. 트렌토시 당국은 과일을 미끼로 유인해 생포했다. 새끼 세 마리 중 두 마리도 함께 걸려들었다.

주 당국은 이 곰을 사살하려 했지만,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파피의 어머니는 "곰의 잘못도 아니고 아들의 잘못도 아니다. 곰을 사살한다고 해서 아들을 돌려받을 순 없다"며 사살에 반대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jj4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구명운동'이 확산하는 등 사살 여부를 두고 이탈리아 안팎에서 찬반 논쟁이 가열되기도 했다.

이 곰은 2020년 6월에도 인근 지역에서 아버지와 아들을 동시에 공격해 다치게 한 전과가 있다. 당시에도 주 당국이 사살 명령을 내렸지만, 법원이 막아섰다.

동물 보호 단체인 라브(LAV)는 JJ4와 새끼 곰들이 장기간 철창에 갇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이는 동물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라브는 자비를 써서라도 JJ4와 새끼 곰들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겠다며 트렌토시 당국에 후속 조치를 요구해왔다.

안사 통신에 따르면 JJ4는 2005년 독일에서 사살된 '브루노'(JJ1)와 2008년 스위스 당국에 의해 사살된 'JJ3' 등 지나친 공격성으로 안락사된 두 마리 불곰의 동생이다.

이탈리아는 과거 서식지였던 북부 산악 지대에서 무분별한 사냥으로 곰이 멸종되자 1999년부터 이웃 슬로베니아에서 불곰을 들여와 산악 지대에 풀어놓는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곰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곰과 사람의 공존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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