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이어 엄상백도 '휴식 자청', 베스트 4명 빠진 강철 마운드 '초비상' [IS 수원]
윤승재 2024. 5. 15. 12:10
"어깨가 무겁대요."
KT 위즈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웨스 벤자민에 이어 엄상백까지 휴식을 자청하면서 무려 4명의 선수가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엄상백을 말소, 김영현을 등록했다.
엄상백은 KT의 선발진 중 한 명으로, 전날(14일) 수원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하지만 경기 후 감독에게 휴식을 요청하면서 1군에서 말소됐다.
이강철 감독은 "어깨가 무겁다고 하더라. 통증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경기를 할 때) 어깨가 계속 늦게 풀린다고 하더라"면서 휴식 차원으로 말소를 자청했다고 이야기했다. 엄상백은 한 텀만 쉬고 열흘 뒤 1군에 복귀한다.
앞서 KT는 외국인 투수 벤자민이 '3주 휴식'을 자청해 말소된 바 있다. 벤자민은 지난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도중 2회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조기 강판된 바 있다. 병원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벤자민이 휴식을 자청하면서 말소됐다.
이 감독은 "팔꿈치에서 뼛조각이 발견됐는데 투구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 대신 팔을 올릴 때 어깨에 통증이 있다고 하면서 휴식을 자청했다. 3주 동안 몸을 만들고 온다고 하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확인 결과, 벤자민이 일주일 간 휴식을 취하고, 일주일 뒤 몸을 만들기 시작한다고 한다"면서 "3주 뒤에는 1군 로테이션에 복귀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기간 KT는 선발진 완전체를 꾸릴 수 없다. 시즌 전 베스트 구상이었던 벤자민-윌리엄 쿠에바스-고영표-엄상백-소형준 로테이션 중 4명의 투수가 빠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소형준은 부상 재활로 6월 복귀를 전망, 이미 시즌 전부터 이탈이 예상됐지만, 고영표가 시즌 초 부상을 입은 데 이어 벤자민과 엄상백이 연달아 휴식을 자청하면서 줄줄이 빠졌다.
현재 KT 선발진엔 쿠에바스밖에 남아 있지 않다. 신인 원상현과 육청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지만, 벤자민과 엄상백의 이탈로 새로운 선수를 구해야 한다. 이강철 감독은 "주권과 성재헌이 차례로 대체 선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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