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상황 한 달 앞당겨 확인한다…통계청, ‘속보성 경제지표’ 개발 추진

속보지표·포괄소비지표 개발 추진
경기 상황 매달 초에 선제적 확인
재화·서비스 등 민간소비 월별 파악
이형일 청장 “정부정책 수립 지원”

이형일 통계청장이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속보성 경제지표 및 포괄적 민간소비지표 개발 추진 연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통계청

내년부터 현재 생산·소비·투자·경기 상황을 한 달 앞당겨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주체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정부 경제정책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속보성 경제 지표 연내 개발을 통계청이 추진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15일 ‘월간 경기 상황 파악을 위한 속보지표 개발 연구’와 ‘서비스 소비를 포함한 포괄적 민간소비 측정에 관한 연구’를 연내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은 매월 생산, 소비, 투자 및 경기 상황 관련 지표를 조사·집계하는 ‘산업활동동향’을 매월 말에 공개한다.

기업실적 조사자료를 집계·종합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돼 한 달이 지난 뒤 지표를 공개하고 있다. 이에 빠르게 경제 상황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통계청은 매달 초 전월 ‘속보지표’를 공표하는 것을 목표로 지표 개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속보지표는 빅데이터, 행정자료 등에 계량경제모형과 기계학습 모형을 적용해 작성한 생산, 소비, 투자, 고용 등 부문별 지표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속보지표를 활용하면 경제주체들은 이번 달의 경기 상황을 다음 달 초에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속보지표에 통계적 기법을 적용해 작성한 계절조정지수나 순환변동치 등을 활용하면 단기동향 파악, 경기 국면 확인 등과 같은 보다 상세한 분석도 가능하다.

기존의 재화 소비뿐 아니라 서비스 소비까지 포함해 범위를 확대한 민간소비지표인 포괄소비지표도 개발한다.

산업활동동향에서 제공하는 소비는 재화 소비에 국한하고 있어 서비스 소비를 포함한 민간소비 전반에 대한 월별 흐름을 신속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경제규모 확대와 더불어 서비스 산업의 비중은 점차 증가해 전체 소비 중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고령화에 따른 의료·보건 서비스 지출 확대 등으로 서비스 소비의 규모는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포괄소비지표의 개발을 통해 재화 소비와 서비스 소비의 단기 동향에 대한 빠르고 촘촘한 파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속보지표와 포괄소비지표가 개발되면 보다 신속하게 경제 상황에 대한 통계를 제공할 수 있어 정부정책 수립이나 민간 경제주체의 의사결정 지원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올해 진행 중인 연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앞으로도 정확하고 신속한 통계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