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아카이브 전시로 원로작가 4인 조명
황용엽, 윤석남, 조문자, 이숙자
영상으로 기록한 인터뷰 등 소개
서울 홍지동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황용엽(93), 윤석남(84), 조문자(84), 이숙자(82) 등 원로작가 4인의 영상 인터뷰와 일부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는 전시 '마음에 그린 그림: 고맙습니다·미안합니다·사랑합니다'를 7월 26일까지 연다. 영상 아카이브 형태로 열리는 전시는 작가 4인이 자신의 창작 여정에서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를 가장 전하고 싶은 사람 혹은 그러한 순간들을 전하는 미술가들의 영상 편지와 더불어 작품 4점, 드로잉 및 아카이브 10여 점 등을 소개한다.
황용엽은 1931년 평안남도 평양 태생으로, 1989년 제1회 이중섭미술상을 받았다. 일제 치하, 남북 분단, 6.25 전쟁 등 격동의 역사를 살아오며 삶의 무게를 짊어진 '인간'을 주로 그려왔다. 2015년 자서전 『삶을 그리다』를 펴냈다.
윤석남은 1939년 만주 태생으로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40대에 화가로 데뷔했다. 여성과 어머니라는 모티프로 회화와 조각을 넘나들며 작업해왔다. 1996년 이중섭미술상, 2015년 김세중 조각상, 2022년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했다.
조문자는 1940년 생으로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1999년 석주미술상을 받았다. 홍익대 재학 시절 김환기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로, 2020년 서울 환기미술관에서 '광야에서' 전시를 연 바 있다.
이숙자는 1942년 서울 태생으로 홍익대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천경자·김기창·박생광 등 근대기 한국 채색화의 맥을 이었던 대표적인 스승들에게 지도를 받았다. 1963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이하 국전) 입선을 통해 데뷔한 이후 1980년 국전과 중앙미술대전에서 동시에 대상을 받았다. '보리밭', '소', '한글', '백두산'과 같은 한국적인 소재로 한 작업으로 유명하다.
김달진 박물관장은 이 전시에 대해 "작가 4인은 모두 1930년대 이후 태생으로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과 분단, 군사정권과 민주화운동 등 한국사의 질곡의 시간을 보내왔다"며 "이들의 작업을 통해 삶과 예술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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