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대신 내 주세요"…연휴 끝나고 퇴직대행 문의 급증

전진영 2024. 5. 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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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5월 황금연휴가 끝난 뒤 퇴사 절차를 대신 밟아주는 퇴직 대행 업체 상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아사히신문은 5월 황금연휴가 끝나고 퇴직 대행업체에 들어온 상담 의뢰가 평상시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도쿄의 한 퇴직 대행 업체 오이토마의 경우 황금연휴가 끝난 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약 123건의 신청을 받았다.

또 다른 퇴직 대행업체 모무리 역시 5월 연휴가 끝난 뒤 하루 평균 100건 가량이었던 상담 전화가 170건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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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퇴직대행 상담전화 2배 가까이 늘어
사직서 제출부터 PC 반환까지 맡아
일본 언론 "일하는 방식 개혁해야" 지적

일본의 5월 황금연휴가 끝난 뒤 퇴사 절차를 대신 밟아주는 퇴직 대행 업체 상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에 대한 근로자들의 두려움이 크다는 방증이다. 일본 언론은 후진적 노동환경을 지적하며 일하는 방식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15일 아사히신문은 5월 황금연휴가 끝나고 퇴직 대행업체에 들어온 상담 의뢰가 평상시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도쿄의 한 퇴직 대행 업체 오이토마의 경우 황금연휴가 끝난 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약 123건의 신청을 받았다. 의뢰자 중에는 다른 퇴직대행 업체 직원도 있었다. 사이타 타이가 오이토마 대표는 "나 역시도 2018년 업무 과중을 이유로 퇴직 의사를 밝혔지만, 접수가 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며 "법률 지식도 없고 회사의 허가 없이는 그만둘 수 없을 거라 생각해 퇴직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회사를 나왔다. 나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을 돕기 위해 창업한 것"이라고 아사히에 전했다.

일본 퇴직대행 업체 오이토마의 광고. '그만두고 싶어도 이야기하지 못할 때', '일손이 부족해서 그만둘 수 없을 때' 등의 상황에서 의뢰하라고 홍보하고 있다.(사진출처=오이토마 홈페이지)

또 다른 퇴직 대행업체 모무리 역시 5월 연휴가 끝난 뒤 하루 평균 100건 가량이었던 상담 전화가 170건 이상을 기록했다. 2022년 개업한 이 회사는 현재 1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골든위크가 지나고 정상 근무로 돌아온 뒤 '일이 괴롭다' '다음 연휴까지 견딜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퇴사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휴 중에 자신이 처한 환경을 다시 바라보고 결심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퇴직 대행업체는 의뢰자의 퇴직 의사를 회사 측에 전달하는 일과 더불어 회사 측이 초기에 지급한 PC나 스마트폰을 반환하는 등 마무리 작업까지 도맡게 된다. 비용은 고용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정규직을 기준으로 2만1000엔(18만4000원)에서 2만4000엔(21만원) 정도를 받는다.

일본 퇴직대행 업체 모무리의 광고. 정규직 기준 2만2000엔(19만원)에 퇴직 대행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사진출처=모무리 홈페이지)

일본 언론들은 가뜩이나 심각한 인력난에도 불구,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있는 일본 기업 특유의 직장 분위기가 직원들의 퇴사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후생노동성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접수된 자기사정퇴직(일신상의 사유로 노동자가 자진해서 사직서를 내는 경우)의 상담 건수는 4만2694건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고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최근 퇴사 원인에는 노무 환경에 대한 불만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금은 노동자들이 기업을 선택하는 시대다. 일하는 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 퇴직 대행 서비스의 활황이 당연해보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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