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원자잿값 3년새 30~40% 상승… 자재업계 "허리띠 졸라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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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시멘트, 골재, 레미콘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30~40% 오르면서 자재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고금리와 고물가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건설업계뿐 아니라 건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재업계까지 고통을 겪는 상황"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발 고금리 등 해외 요인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건설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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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수요 하락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
"자재 수급을 위한 공급원 확대와 다각화 방안검토"
지난 3년간 시멘트, 골재, 레미콘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30~40% 오르면서 자재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공사비 상승에 따라 공사가 중단되는 등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서울 용산구 KTX 회의실에서 연 11번째 국토교통 산업계 릴레이 간담회에서 골재, 레미콘, 시멘트, 철강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자재 수급 안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고금리와 고물가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건설업계뿐 아니라 건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재업계까지 고통을 겪는 상황"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발 고금리 등 해외 요인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건설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따르면 시멘트 가격은 지난 3년간 42.1% 올랐다. 주요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과 전기료가 상승하고 공장 내 친환경 설비 설치 비용이 추가된 영향이다. 이 밖에도 골재(36.5%), 레미콘(32%), 등 주요 자재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이광영 한국철강협회 본부장은 "지난해 철근 수요가 2022년 대비 10% 이상 줄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철강 업계가 향후 건설용 철강 수요에 맞는 생산 기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내 철강업계 보호를 위해 국내 토목건축공사에서 수입품에도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을 받도록 국내 철강 업계를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판술 한국시멘트협회 전무는 "올해 1분기는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출하가 13% 하락해 내수 물량 감소에 따른 경영 위기에 처해 있다"며 "2010년 1459만톤이던 시멘트 물량이 지난해 740만톤으로 계속 하락해 시멘트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멘트 공급에 필요한 철도운송 지원을 확대하고 시멘트 업계에 대한 환경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전했다.
이날 자재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레미콘 품질이 안 좋다고 국토부에서 전국적인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며 "레미콘의 품질을 검증하려면 레미콘 원자재인 시멘트의 품질을 먼저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멘트는 레미콘의 주요 원자재지만 레미콘과 달리 염화물 기준이 없다. 이에 염화물 기준이 없는 시멘트 품질을 먼저 검증한 뒤 레미콘의 품질을 검증하자는 것이다.
간담회에서 박 장관은 "건설자재에서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가격이다"며 "자잿값 인상에 따라 건설 공사비가 오르니 발주공사를 따도 단가를 맞추지 못해 착공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건축을 완화하려 해도 공사비가 올라 사업이 잘 안 되고 SOC 예산을 늘려도 단가가 너무 올라 예정된 투자도 제대로 못 한다"며 "이처럼 경기가 하락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일관성 있고 꾸준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공급원 확대와 다각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기재부,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자재업계, 건설업계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운영해 수급 문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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