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하자”던 한미, 대표직서 모친 송영숙 해임

김성훈 2024. 5. 15.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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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가족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경영권을 두고 대립했던 오너 일가가 동반 경영을 내세운 지 한 달여 만에 고 임성기 창업주의 부인 송영숙 회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차남 임종훈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되다 경영권 분쟁이 형제 측 승리로 끝난 뒤 처음 열린 지난달 4일 이사회에서 임 대표의 공동 대표 체제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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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임종훈 단독대표 체제 전환
경영·임원 인사 등 모자갈등 원인


한미약품그룹의 가족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경영권을 두고 대립했던 오너 일가가 동반 경영을 내세운 지 한 달여 만에 고 임성기 창업주의 부인 송영숙 회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차남 임종훈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송 회장과 임 대표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임 대표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임시 이사회 결정에 따라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이사에서 해임되지만 2026년 3월 29일 임기 만료인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이번 체제 변경은 경영과 임원 인사에 대한 모자간 이견이 주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대표 체제에서는 주요 결정에 두 대표 의사가 일치해야 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되다 경영권 분쟁이 형제 측 승리로 끝난 뒤 처음 열린 지난달 4일 이사회에서 임 대표의 공동 대표 체제를 확정지었다. 당시 한미사이언스는 “가족 간 협력과 화합을 토대로 새로운 한미를 경영하기로 통 큰 합의를 이룬 것”이라고 자평했다.

송 회장의 해임 과정에서 형제간 갈등설도 제기됐다. 임 대표의 형 임종윤 이사는 일가 갈등이 재점화할 경우 투자 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해임에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 이사는 이날 화상 참석한 이사회에선 동생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임 이사는 다음 달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총 이후 대표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형제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을 위해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대표 지분과 오너 일가의 지분을 글로벌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가에 남아 있는 상속세는 약 27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미사이언스 경영 전반에 대한 권한이 임 대표에 집중되면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임상시험 수탁(CRO) 등 형제 측이 밝힌 사업 구상이 어떻게 실현될 지도 주목된다. 임 대표는 이사회 이후 회사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꼽아달라는 말에 “너무 많다며 “회사 발전에 속도를 빨리 내야겠다”고 답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올해 초 OCI그룹과의 통합을 두고 이를 추진한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이에 반대하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다. 경영권 분쟁은 지난 3월 26일 형제 측이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형제의 승리로 끝났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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