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박용배 (11) 구제 선교에서 영혼을 살리는 복음 전도자의 삶으로

신상목 2024. 5. 1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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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를 시작하니 통장이라는 분이 찾아와 이 동네 사람들은 목소리가 크고 욕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 동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도사님도 그들처럼 욕할 수는 없을 테니 상대방이 거칠게 나오더라도 아무 말 하지 말라고 알려줬다.

'아! 그렇구나. 내가 왜 복음은 희미하게 전하고 구제품만 전달하고 있었나. 그렇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확실하게 전하자.' 이렇게 마음을 정하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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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 구제하느라 가족 아픔 몰라 자책
금식기도 끝에 복음 전도 길 열어주셔
구원의 확신 없던 자들 복음으로 구원
1991년 5월 13일 인천 부평구 부개동 산동네에 개척한 교회는 한마음교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개척교회를 시작하니 통장이라는 분이 찾아와 이 동네 사람들은 목소리가 크고 욕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 동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도사님도 그들처럼 욕할 수는 없을 테니 상대방이 거칠게 나오더라도 아무 말 하지 말라고 알려줬다. 게다가 저녁마다 동네에서는 굿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갈 데 없이 혼자 사시는 외로운 할머니 몇 분이 주일날 교회에 나오시는데 사정을 들어보니 너무 딱했다. 그래서 새벽 부평깡시장에 나가 손수레로 물건 실어주는 일을 했고, 서울 가락시장에 가서는 밤새 총각무 하역 작업을 하며 돈을 벌었다. 일을 마치면 얼굴과 온몸은 흙투성이가 됐고 입에서도 흙이 씹혔다. 그렇게 새벽과 밤에 번 돈으로 빈민들에게 식량과 연탄 등을 전달해 드렸다. 그러다가 1992년 11월 하순 아내가 영양실조로 쓰러져 입이 돌아갔다가 4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회복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교회 옆집에는 연세 많으신 할머니가 손자, 손녀와 함께 사셨는데 그 집 방 한 칸에 세 들어 사는 여집사가 감리교회를 다니다가 우리 교회에 나왔다. 아내는 그 집의 새로 산 냉장고 가격을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 집사는 교회 사모가 옆집 냉장고에 욕심을 내니 하나님께서 입이 돌아가게 하셨다며 말하고 다녔다. 나는 가족의 아픔을 뒤로하고 어려운 성도들을 위해 헌신 봉사하고 있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 빈민선교를 한다면서 정작 내 가족은 돌볼 줄 몰랐던 자신에게 자책이 되면서 후회가 밀려왔다. 이 일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어려운 이웃을 구제하는 빈민선교는 이제 그만하겠으니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달라고 기도했다. 그렇게 금식기도를 했는데 7일째 되는 날 응답이 왔다. 은과 금을 주지 말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하라는 말씀이었다. ‘아! 그렇구나. 내가 왜 복음은 희미하게 전하고 구제품만 전달하고 있었나. 그렇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확실하게 전하자.’ 이렇게 마음을 정하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주님, 어디든지 전도의 문을 열어 주시면 제가 가서 예배를 인도하고 예수를 전하겠습니다. 왜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지 믿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확실하게 전하기를 원합니다. 문을 열어 주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드렸다. 그때부터 여기저기서 전도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부평공고, 롯데백화점(부평)신우회, 부평 한국전력신우회, 여의도 KBS 성우신우회, 북인천 세무서 등 여러 기관에서 매주 신우회 예배를 인도하면서 복음을 전하게 됐고 구원의 확신이 없던 자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구원을 받게 되었다. 신앙생활을 하다가 낙심하고 교회를 다니지 않고 쉬던 사람들이 신우회 동료의 초청을 받고 참석했다가 은혜받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믿음 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빈민들에게 구제품이나 연탄, 식량을 전달하며 아르바이트로 지쳐있던 내가 여러 곳 직장 신우회에 달려가 예배를 인도하면서 복음을 전하니, 먼저는 나 자신부터 힘을 얻고 영적으로 살아나게 됐다. 아내의 입이 돌아갔다가 회복되는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나의 목회 사역을 구제 운동과 아르바이트에서 영혼을 살리는 복음 전도자의 삶으로 완전히 전환하도록 해주셨다.

정리=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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