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멀쩡한 출입시스템 교체… 비용만 4억2000여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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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최근 청사 출입통제 시스템을 바꾸는 데 4억원 넘게 쓴 것으로 14일 파악됐다.
올 한 해 총 시설·장비 유지비 예산 총액(약 4억5000만원)의 95%에 달하는 비용을 출입 시스템 교체에 사용한 것이다.
국민일보가 14일 경찰청에 정보 공개를 청구한 결과 올해 청사 시설·장비 보수 관련 예산 총액은 4억4960만원이었다.
또 정보공개 청구 회신 내용인 '시설·장비 유지비' 항목으로 출입통제시스템 편성 예산이 편성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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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출입에 큰 불편 못느꼈다”
경찰청이 최근 청사 출입통제 시스템을 바꾸는 데 4억원 넘게 쓴 것으로 14일 파악됐다. 올 한 해 총 시설·장비 유지비 예산 총액(약 4억5000만원)의 95%에 달하는 비용을 출입 시스템 교체에 사용한 것이다. 기존 출입 장비의 내구연한이 2년이나 남은 시점에 무리하게 예산 집행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일보가 14일 경찰청에 정보 공개를 청구한 결과 올해 청사 시설·장비 보수 관련 예산 총액은 4억496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이번 출입통제 시스템 교체 명목으로 4억2413만원이 쓰였다.
경찰청은 지난 3~4월 청사 출입 기기를 전면 교체했다. 지난 2017년 3억8000여만원을 들여 출입 시스템을 바꾼 지 7년 만이다. 지금까지는 경찰청 본청 청사 내부로 입장하려면 안면인식과 지문, 출입증 가운데 한 가지를 택해 출입할 수 있었다. 이번에 교체된 기기는 생체인식 출입만 가능하다. 또 출입구를 지나가는 동시에 안면 인식이 가능한 ‘워크스루’ 기능도 탑재했다.
경찰청은 올해 예산 사업설명 자료에서 ‘청사 시설관리’ 항목의 사업 내용·목적을 두고 ‘내구연한이 경과한 경찰청사 필수 설비 교체’라고 명시했다. 조달청 규칙에 의하면 경찰청 등 공공기관 출입통제 시스템의 내구연한은 9년이다. 앞서 경찰청이 2017년 시스템을 바꿨으니 아직 연한이 2년 남아 있는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과거 출입 시스템으로는 안면 인식은 물론 지문 인식도 제대로 되지 않아 직원들의 불편함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경찰청 직원은 “출입에 크게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신식 기기로 교체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사회적 약자 보호활동’과 ‘형사·교통·여성청소년 범죄 수사역량 강화’ 예산을 각각 2000만원, 59억원가량 감액했다. 4억원에 달하는 출입 시스템 교체 비용을 차라리 경찰의 다른 치안 활동에 투입했다면 더 효과를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 RFID(무선인식 전자태그)카드로 출입하는 방식은 보안이 허술하다는 문제가 국회 등에서 제기됐었다”며 “경찰청은 국가보안시설 ‘나’급에 해당해 청사 방호 강화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보공개 청구 회신 내용인 ‘시설·장비 유지비’ 항목으로 출입통제시스템 편성 예산이 편성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별도의 ‘청사 방호 강화’ 예산 항목이 있었고 총액은 5억5000만원이었다는 설명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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