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치료 걸림돌 출혈·간 기능 저하 극복 청신호… '임핀지+이뮤도' 국내 출시

신은진 기자 2024. 5. 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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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인 임핀지+이뮤도 이중면역 항암요법이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재공
간암 환자 항암 중단 사유 1, 2위를 다투는 출혈과 간 기능 저하 문제를 크게 줄이면서도 생존기간은 연장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이뮤도(성분명 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이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됐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내년 급여권 진입을 목표로 임핀지+이뮤도 급여 등재 절차를 진행 중이나 고가의 면역항암제 두 종류를 함께 써야 한다는 점에서 난항이 전망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14일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6월 진행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성인 환자에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을 1차 치료제로 승인한 바 있다.

간암은 세계적으로 전체 암종 중 여섯 번째로 흔하게 발생하고, 국내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한다. 예후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치료 옵션이 등장했으나 항암제 부작용으로 원활한 치료를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장기 생존율마저 낮아 생존 기간 연장에 대한 수요도 높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는 "간암은 그 자체로 출혈 위험이 큰 질환이고, 기존 간암 치료제 역시 출혈위험이 커 사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간암 환자는 대부분 간경변증 등이 동반돼 간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은데 항암제의 독성으로 인해 치료 중 간 기능이 저하돼 치료를 중단해야 하거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상당하다"며 "그나마도 치료효과 유지기간이 18.3개월(소라페닙 기준)로 길지 않아 장기 생존 치료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간암 치료의 한계를 이 같은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홍재 교수는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출혈 위험이 기존 치료제보다 훨씬 낮고, 간 기능을 악화하지 않는단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며 "특히 기존 치료제보다 장기 생존기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전 교수에 따르면,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HIMALAYA 3상 연구에서 과거 간암 1차 표준요법인 소라페닙 대비 22%의 사망 위험 감소세를 보였다. 또, 이중면역 항암요법으로 최초로 4년간 치료 효과를 추적한 HIMALAYA 후속 연구에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 치료는 4명 중 1명은 4년간 생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4년 추적 관찰 연구에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의 48개월 시점의 전체 생존율(OS)은 25.2%로, 소라페닙(15.1%) 대비 높게 나타났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의 경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을 진행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1차 치료 시 표준 치료(category 1)로 권고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아스트라제네카 제공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간암환자는 거의 없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홍재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선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으면 경제적 부담이 커 사용하기 쉽지 않다"며 "지금은 출혈 위험이 큰 일부 환자에게만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을 우선 고려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이 급여권에 진입할 수 있게 노력 중이라고 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외협력 및 마켓 엑세스 총괄 방혜련 전무는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 급여적용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며 "2025년 내에는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에 급여혜택이 적용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항암사업부 양미선 전무도 "더 많은 환자에게 임핀지의 치료 혜택을 제공하고 치료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정부와의 협력을 모색하면서 급여 등재를 위한 아낌없는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다고 했다.

한편,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비급여이긴하나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임핀지는 현재 국내에 출시돼 사용되고 있으나 이뮤도가 6월 중 국내에 도입,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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