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폐식용유도 대상?…업계 '촉각'

[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새 관세를 발표할 것으로 예고하자 중국산 폐식용유의 관세도 올려달라는 미국 업계의 요구가 나왔다.

대두 가공 업체 등을 대변하는 단체인 미국유지가공협회(NOPA)가 중국산 폐식용유에 대한 관세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OPA는 현재 15.5%인 중국산 폐식용유에 대한 관세율이 더 높아지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공지를 지난 주말 회원 기업들에 배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준비하는 가운데 폐식용유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에 나온 상황이다.

다만 이번 새 관세 내용에 폐식용유가 포함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백악관은 이 매체의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폐식용유는 바이오 디젤이나 바이오 항공유의 원료로 쓰인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폐식용유 수입은 2022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수입량의 절반 이상은 중국산인 것으로 집계됐다.

폐식용유는 가공유지 품목에 포함되는데 블룸버그가 중국 해관 데이터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올해 1분기 중국의 대미 가공유지 수출은 2억100만 달러(약 2천75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두 가공 업체 등은 중국산 폐식용유에 밀려 재생 연료 생산 부문에서 자국 제품 수요가 감소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폐식용유 수입 증가가 미국 내 관련 작물의 생산량 증가를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NOPA는 이번 주 회원 기업들과 중국산 폐식용유 관세 문제와 대응 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