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조태열 장관 "왕이 부장과 터놓고 이견 공유…관계 물꼬 텄다"

베이징=김현정 2024. 5.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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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이번 방중의 주요 성과와 관련해 "(중국 측과) 허심탄회하게 이견을 공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열 장관은 14일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베이징 특파원 대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날 진행된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의 회담 내용과 관련해 "상호 관심사를 자유롭게 얘기했고, 각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하고, 경청하고, 차이점과 공통점을 찾는 그런 회의였다"면서 "전반적으로 서로 다름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가운데, 앞으로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협력하기로 한 것이 가장 중요한 합의 사항이고,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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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이번 방중의 주요 성과와 관련해 "(중국 측과) 허심탄회하게 이견을 공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각자의 입장과 견해 차이에 대해 터놓고 대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양국 관계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태열 장관은 14일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베이징 특파원 대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날 진행된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의 회담 내용과 관련해 "상호 관심사를 자유롭게 얘기했고, 각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하고, 경청하고, 차이점과 공통점을 찾는 그런 회의였다"면서 "전반적으로 서로 다름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가운데, 앞으로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협력하기로 한 것이 가장 중요한 합의 사항이고,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4일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베이징 특파원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촬영= 베이징 특파원단 공동취재단)

그는 "일부 이견이 있는 사항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고 솔직하게 논의했고, 상호존중·호혜협력·공동이익 기반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이어나가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앞으로도 고위급을 포함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왕이 부장에 연내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이견'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큰 틀에서는 한미동맹과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이라면서 "좁게 보면 우리와 중국의 핵심 이익 사안 간 갭을 숨기지 않고, 각자의 기반 입장에 대한 배경과 국내외적 도전과제 등을 얘기했다"로 부연했다.

양국 정상 회담을 비롯해 시진핑 국가 주석의 방한이나 윤석열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고 양국 정상 간 상호 방문의 필요성 수준으로 거론됐다"면서 "누가 먼저 오냐, 가냐의 문제라기보다는 이달 말 한일중 정상회의를 비롯해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전날 한국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제기된 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왕 부장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에서 활동하는 기업인, 언론인, 연구기관 등을 타깃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한 반간첩법 우려를 투자환경 문제 등과 함께 거론했다고 전했다.

북핵 문제와 탈북자 북송, 대만 문제 등 민감하면서도 양국 간 입장차가 큰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이견 조율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조 장관은 “탈북자 문제에 관해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다”며 “대만 문제가 중국에 민감한 것처럼 우리에게 북한과 북핵 관련 안보 이슈가 핵심 이익이기 때문에 중국도 우리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기대하는 중국의 '역할론'에 대해 “4~5년 전과 지금은 큰 차이가 있다"면서 "중국의 협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한 해에 네 건이나 통과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어도 북핵 문제에서는 (과거엔) 공조가 가능했는데, 현재는 미·중 관계의 전략경쟁이라는 문제가 있어 의장성명 하나 채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북핵 이슈는 동북아의 지정학적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중국의 역할을 많이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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