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역대 최대' 실적 쏟아낸 손보사…주주환원 기대감↑(종합)

최동현 2024. 5. 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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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당기순이익 7020억원
DB손보 5800억원…현대·메리츠도 5000억원 육박
장기보험 호실적…車보험도 흑자 지속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쏟아냈다. 장기보험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했고 자동차보험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삼성화재 등 일부 손보사들은 실적 자신감을 앞세워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손보사 잇따라 '역대 최대' 분기실적 달성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약 7020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4.6% 늘어난 액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 늘어난 5조5068억원, 영업이익은 7.8% 증가한 8971억원을 기록했다.

장기보험 보험손익은 44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 성장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이익 증가와 안정적 예실차(예상과 실제차이) 관리 덕이다. CSM 총량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4092억원 증가한 13조7120억원을 기록했다. 상품과 채널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신계약 CSM을 전년동기대비 30.6% 확대한 결과다.

자동차보험손익은 1025억원으로 흑자 사업구조를 유지했다. 요율인하 누적과 매출경쟁이 심화하는 환경에서도 전략적 대응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 결과다. 우량고객 중심 매출 확대와 사업비 효율도 개선했다. 김준하 삼성화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온라인 콘퍼런스콜에서 "인구 고령화는 건강보험 시장에서 부정적 이슈가 아님이 검증됐다"면서 "투자수익은 이자·배당수익 중심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58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3.2% 늘어난 4조6315억원, 영업이익은 30.6% 증가한 7666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8.2% 증가한 4484억원을 기록했다. 장기보험에서 장기위험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된 영향이다.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9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다. 손해율이 전년동기대비 1%포인트 상승했지만 사업비가 4.9% 감소했다.

투자손익은 전년동기대비 55.9% 급증한 2037억원을 기록했다. 선박펀드에 발생한 특별배당과 주식형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익'(FVPL) 자산 평가 이익 등의 영향이다.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47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4%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해상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4401억원으로 5% 늘었고 영업이익은 6411억원으로 52.3%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5329억원으로 116.6% 급증했다. 투자 손익은 1082억원으로 37.8% 감소했다. 다만 자동차보험손익은 4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9% 줄었다. 1월 폭설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손해액이 늘어난 탓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장기보험 부문에서 보험금 예실차 손익이 개선됐고 CSM 상각 수익이 증가했다"면서 "제도변경에 따른 부채 평가금액도 감소해 보험손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49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9129억원으로 7.7% 늘었고 영업이익은 6606억원으로 21.5%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호실적 배경으로 양질의 신계약 확보 등을 통한 장기보험 손익의 꾸준한 증가와 더불어 일반보험 손익이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하는 등 보험손익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꼽았다. 투자손익은 전년동기대비 42.2% 증가한 2027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2015년부터 추진한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과 장기 건전성 관리 전략이 주효해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효율적인 비용 관리와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 능력 등 본업 경쟁력에 충실한 것도 사상 최대 실적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커지는 주주환원 기대감…삼성·메리츠 "주주환원 할 것"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갱신한 일부 손보사들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장기 자본정책 검토안을 발표했다. 삼성화재는 이르면 8월 주주환원 등의 내용이 담긴 자본정책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중장기 목표로 주주환원율 50%를 제시했다. 주주환원율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액의 합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주주 친화적인 기업으로 평가된다. 삼성화재의 최근 3년간 주주환원율은 2021년 45.5%, 2022년 45.8%, 2023년 37.4%를 기록했다. 주당배당금(DSP)은 2021년 1만2000원, 2022년 1만3800원, 2023년 1만6000원이었다.

메리츠금융지주도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나설 방침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에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발맞추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불안정한 금융시장 속에서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준수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라며 “메리츠화재는 양질의 장기 보장성 보험 매출 확대를 통한 장기손익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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