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 여자축구 이기고 “괴뢰한국 타승”

류승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wkzl23@naver.com) 2024. 5. 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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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조선’ 대신 ‘괴뢰’ 사용...태극기도 모자이크
(출처=조선중앙TV)
북한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17세 이하) 여자 아시안컵에서 남한을 꺾었다는 소식을 경기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나 보도했다. 이때 한국팀을 가리켜 ‘괴뢰한국팀’이라는 표현을 썼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 17세 미만 여자 아시안컵 경기대회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1조에 속한 우리나라팀은 지난 6일 첫 경기에서 괴뢰한국팀을 7:0으로 타승하였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선수들은 9일 필리핀팀을 6:0으로, 인도네시아팀을 9:0으로 물리쳤다”며 “우리나라팀은 조에서 1위의 성적으로 준결승 경기에 진출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는 같은 날 오후 이 내용을 보도하며 경기 사진을 화면에 띄웠는데, 이때 한국 선수 유니폼 소매에 달린 태극기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중계할 때도 태극기를 모자이크 처리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3월 13일 U-20(20세 이하) 여자축구 아시안컵 준결승전 남북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은 경기 바로 다음 날 보도했다. 이번에는 조별리그를 마친 뒤 종합적인 경기 결과를 반영해 보도하기 위해 시차를 둔 것으로 보인다.

3월 13일 경기는 나흘 뒤인 지난 3월 17일 조선중앙TV에 녹화 중계됐다. 이때는 남측을 ‘한국’이라 표기했다. 해설자는 한국을 언급하지 않은 채 “상대팀”으로만 불렀고, 카메라에 잡힌 태극기나 유니폼의 태극마크는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뒀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한국을 지칭할 때 남과 북이 한민족이라는 뜻을 지닌 ‘남조선’ 대신 ‘괴뢰’로 표기해왔다. 2월부터는 ‘괴뢰한국’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한국을 한민족 또는 통일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국가로 보겠다는 북한의 인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23년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전쟁 중에 있는 교전국 관계”로 규정했다. 올 초에는 북한 주민들에게 “ ‘삼천리금수강산’ ‘8000만 겨레’ 등 남북을 동족으로 오도하는 낱말들을 사용하지 말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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