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비선논란'에 재차 김건희 소환한 보수 언론
[박성우 기자]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혹평 일색이었다.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일관한 윤 대통령에 못지 않게 취재진의 질문도 날카로움을 잃어버렸다는 평을 받았다. 그 중에는 '마땅히 나왔어야 할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다.
필자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나왔어야 할 질문이 있었다면 소위 '영수회담 비선논란'을 꼽고 싶다. 지난 7일 <한국일보>는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각각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공식 특사'로서 영수회담에 앞서 물밑 협상을 맡았다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 해당 보도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총리 인사 추천을 요청했고 향후 대통령실 인사에 있어서도 이 대표에게 불편한 인물은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에 일부 국민의힘 당원들이 윤 대통령의 탈당까지 요구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었다. |
ⓒ <한국일보> |
해당 보도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총리 인사 추천을 요청했고 향후 대통령실 인사에 있어서도 이 대표에게 불편한 인물은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에 일부 국민의힘 당원들이 윤 대통령의 탈당까지 요구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었다.
해당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과 이 대표 모두 부정했다. 허나 함 대학원장과 임 교수가 주장한 내용이 자세하고, 두 사람이 굳이 이러한 논란에 발을 담굴 이유가 없을 뿐더러 대통령실이 논란에 부인만 하고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에서 해당 논란에 대한 의구심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계속되는 비선 논란에 <조선> "김건희 연줄 대통령실 직원, 내보내야 한다"
▲ 11일 강천석 <조선일보> 고문은 "부인 연줄 비서관·행정관 '용산' 밖으로 내보내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비서실에 대통령 부인 연줄로 들어온 비서관·행정관이 꽤 된다고 한다. 그 명단이 오래전부터 나돌았다"면서 "입 밖에 내지 않아서 그렇지 공인된 비밀"이라며 아예 김건희씨와의 인연으로 대통령실에 입성한 이들이 존재한다고 했다. |
ⓒ <조선일보> |
박영선-양정철 검토설에 당시 보수 언론은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참모들로 인해 빚어진 소동(<동아>)", "윤 대통령이 관저에만 다녀오면 전혀 다른 얘기를 한다(<중앙>)"라며 비선 논란에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소환했다.
영수회담 비선 논란에도 보수 언론은 대놓고 김씨를 직격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지난 8일 "이상한 尹(윤)·李(이) 회담 풍경"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총선 직후 윤 대통령이 "이제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야당 대표와 만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 과정에서 비공식 라인까지 가동됐다 해도 꼭 탓할 일만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대통령실 내부 비선 라인에 대한 소문이 무성한 터여서 개운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비선 라인의 존재를 언급했다.
11일 강천석 <조선일보> 고문은 "부인 연줄 비서관·행정관 '용산' 밖으로 내보내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비서실에 대통령 부인 연줄로 들어온 비서관·행정관이 꽤 된다고 한다. 그 명단이 오래전부터 나돌았다"면서 "입 밖에 내지 않아서 그렇지 공인된 비밀"이라며 아예 김건희씨와의 인연으로 대통령실에 입성한 이들이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강 고문은 "대통령이 바뀔 것이라고 믿고 싶은 국민들은 대통령의 좋은 변화를 뒷받침할 물증을 원한다"면서 "부인과 선을 대고 있는 비서관·행정관을 내보내는 건 중요한 물증이자 대통령실 정상화를 향한 큰 걸음"이라며 김씨와 연관된 대통령실 직원들을 쫓아내라고 주문했다.
▲ 10일 김순덕 <동아일보> 고문 또한 칼럼에서 <한국일보>의 인터뷰 기사 내용에 대해 해 "가장 불쾌한 건 무슨 대의명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딱 봐도 김 여사의 도이치 수사 문제를 감싸주기 위한 눈물겨운 윤 대통령의 순애보로 읽힌다는 점"이라며 "나라에 충성하기 보다 오로지 김 여사에게 충성하는 대통령만 보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
ⓒ <동아일보> 보도 갈무리 |
10일 김순덕 <동아일보> 고문 또한 "비선라인 통한 '이재명 대통령 밀어주기' 사실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 대통령이 함성득-임혁백을 통해 전한 메시지는 국힘 지지층이나 보수라면 뒷목 잡고 쓰러치기 충분했다"며 "거칠게 해석하면, 국힘의 1호 당원이라며 2년간 당 대표 2명, 비상대책위원장 3명을 갈아치웠던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이재명의 대선 경쟁자가 안 될만한 '얼빵'으로 채워선 다음 정권을 민주당에 상납할 의향을 밝혔다는 얘기"라고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김 고문은 "함성득은 윤 대통령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시절 '사우나 동문'인데다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사이로 유명하다"라며 함 대학원장이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사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박영선-양정철 검토설 때도 사설을 통해 비선의 존재를 추궁하며 대통령 부부를 강조한 바 있다.
이어 김 고문은 <한국일보>의 인터뷰 기사 내용에 대해 "가장 불쾌한 건 무슨 대의명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딱 봐도 김 여사의 도이치 수사 문제를 감싸주기 위한 눈물겨운 윤 대통령의 순애보로 읽힌다는 점"이라며 "나라에 충성하기 보다 오로지 김 여사에게 충성하는 대통령만 보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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