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져야 돼? 아스널 때문에?'…포스텍 극대노 "그게 말이야? 토트넘 승리가 먼저"

김정현 기자 2024. 5. 14. 11: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훈련장 홋스퍼 웨이에서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이 지길 바란다는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듣고 황당해햐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라이벌의 패배를 바라는 토트넘 팬들의 여론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정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훈련장 홋스퍼 웨이에서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이 지길 바란다는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듣고 황당하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오전 4시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순연 경기를 갖는다. 

두 팀 모두, 그리고 경쟁팀들에 너무나 중요한 맞대결이다. 홈팀 토트넘은 현재 5위(17승 6무 11패 승점 63)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애스턴 빌라(20승 8무 9패 승점 68)와의 격차는 5점이다. 토트넘은 맨시티와의 순연 경기에서 이기면 한 경기씩 남겨둔 상황에서 격차를 2점 차로 좁힐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훈련장 홋스퍼 웨이에서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이 지길 바란다는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듣고 황당해햐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연합뉴스

맨시티는 현재 2위(26승 7무 3패 승점 85)로 1위 아스널(27승 5무 5패 승점 86)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1점 차이다. 맨시티는 토트넘을 잡으면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아스널을 제치고 승점 2점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 

맨시티와 토트넘, 두 팀 모두에게 각자의 명분이 달린 중요한 맞대결이다. 맨시티는 현재 리그와 FA컵 더블을 노리고 있고 토트넘은 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노린다. 

토트넘은 약간 딜레마에 빠졌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잡으면 자신들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 희망을 이어갈 수 있지만, 자신들의 최대 라이벌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이 때문에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오히려 맨시티전 승리가 아닌 패배를 노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론이 강하게 올라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훈련장 홋스퍼 웨이에서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이 지길 바란다는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듣고 황당해햐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ESPN

이에 불을 붙인 건 아스널 측 선수단의 인터뷰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 맨유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하길 바란다. 축구에서는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우리는 결과가 필요하다"라며 토트넘을 응원했다.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 역시 "나는 경기 당일 하루만 토트넘을 응원하는 팬이 될 것이다. 나만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그렇게 될 거다"라며 토트넘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는 팀뉴스 이후 곧바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일부 비율의 팬들(A proportion of fans)이 이 경기를 이기는 걸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웃으면서 "일부 비율? 무슨 의미인가? 어떤 비율? 정말? 50%, 20%, 1%? 당신도 모르지 않나. 그래 답을 모르는 질문에 답해보자. 괜찮다. 사람들은 그들이 느끼는 대로 느껴야 한다"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훈련장 홋스퍼 웨이에서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이 지길 바란다는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듣고 황당해햐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난 일관돼 왔다고 생각하고 토트넘이 원하는 곳으로 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묘책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엄청난 노력이고 인내이며 강인함이다. 어떤 종류의 잘못이나 단기적인 결과에 대한 반응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간이 지나, 다시 한번 관련된 질문이 등장했다. 가장 큰 라이벌이 우승하길 원하는지 질문을 받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시 한번 정색하면서 "모른다. 그런 방식으로 축구를 생각하지 않았다. 단순한 개념이다. 내일 밤 축구 경기일 뿐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는가, 팀으로 무엇을 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이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가? 난 걱정하지 않는다. 정말 상관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난 누군가가 우리가 내일 나가서 선두 팀에게 축구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 이외에 다른 무언가를 위해 나가는 것을 생각하는 걸 정말 증오한다. 내일 우리가 경기장에서 50%의 야유와 50%의 응원을 받는다면 모를까,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현실에서 토트넘 팬들의 응원이 중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훈련장 홋스퍼 웨이에서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이 지길 바란다는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듣고 황당해햐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연합뉴스

답변을 다 마친 듯했지만, 다른 기자의 세 번째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대다수의 토트넘 팬들이 토트넘이 지길 바라면서 라이벌 팀이 상항 축구에 큰 부분이라고 웃고 있다. 당신은 소셜미디어의 세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을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국 다시 답변해야 했다. 그는 "당신이 소셜미디어에 살고 있다면, 아마 99%의 토트넘 팬들이 토트넘이 이기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제발 소셜미디어가 당신의 세계라고 말하지 마. 밖에 더 큰 세상이 있다고. 만약 그렇다면 아마 우리는 상담 세션이 필요할걸"이라고 비꼬았다. 

나아가 그는 "이해할 수 없다.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라이벌리는 이해한다. 나도 셀틱 감독으로 레인저스와 지난 몇 년간 세계에서 가장 큰 라이벌리를 겪었다. 하지만 난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누군가 자신의 팀이 지길 바란다면 이해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스포츠가 아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축구가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훈련장 홋스퍼 웨이에서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이 지길 바란다는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듣고 황당해햐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연합뉴스

포스테코글루는 "내가 축구에서 다른 무엇보다 더 사랑하는 것은 바로 경쟁이다. 상대를 이기고 성공을 거두기 위해 스스로 도전하는 것이다. 그것 이외의 것은 스포츠와 크게 관련이 없다. 나와도 그렇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대한다면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니다. 내 역할은 토트넘의 성공을 이끄는 것이며 비율이 얼마건, 2명이건 99%의 팬들이건 난 토트넘 팬 100% 모두 우리가 이기고 성공하고 우승하길 원한다는 걸 안다. 의심의 여지가 없고 우리가 내일 밤 승리하는 것은 100%의 토트넘 팬들에게 기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무조건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ESPN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