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다고 놀라지 말아요'...지금은 조선(造船)시대 [백브리핑]

김동하 기자 2024. 5. 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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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가 지수 올해 들어 180 넘겨
특히 한국 신규 수주량 증가
장기 투자자 매수 기회 돌입

[한국경제TV 김동하 기자]
<앵커> 백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증권부 김동하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근 들어 조선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는 모양새입니다.

주가 역시 심상치 않은데요. 이 부분 먼저 짚어주시죠.

<기자>

그간 조선업 주가는 호황의 정점이었던 2007년 이후로 '사양산업'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오랫동안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슈퍼사이클에 돌입했다는 기대감과 함께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표 조선주인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등은 물론이고 최근 상장에 성공한 HD현대마린솔루션 역시 빠르게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주가가 훌쩍 뛰기도 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는 아는지 모르겠지만 2007년만 해도 현대중공업은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주목받는 기업이기도 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50위권에 겨우 머물고 있는데요.

이러한 장기간 주가 부진의 늪을 드디어 탈출하고 본격적인 상승 부스터를 받게 된 이유는 뭡니까?

<기자>

올해 1월에서 4월까지 전 세계 누적 선박 수주는 2,850만 GT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습니다. 게다가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27% 훌쩍 뛰었는데요.

전문가들은 선가 인상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현재 조선업황과 앞으로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가 바로 '신조선가지수'인데요. 해당 지수가 올해 들어 180을 넘겼는데 이 지수가 180 이상에서 움직인 건 2008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즉, 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이 오르면서 선박 수주와 수출 성적 모두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데이터를 국가별로 분석하면 한국 기업에 대한 결과는 더욱 긍정적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신규 수주는 GT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6%, 금액 기준으로는 무려 45% 증가했는데요.

이외에도 여전히 수주 구성이 가격이 높은 고부가선 위주라는 점도 주목해 볼 만하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사실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강력한 조선 업황 지표와 다른 기계업체들의 주가 급등 사례를 감안하면 상대적인 관점에서의 투자자 관심은 높지 않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오늘 역시도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거나 약보합권에서 머무는 등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이에 투자자들 역시도 전력기기나 방위산업 위주로 역시나 눈을 돌리는 모양새인데 이점에 대해서는 증권가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기자>

맞습니다. 업황 지표가 크게 개선됐지만 조선사들의 손익은 생각보다 빠르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실망과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지난해와 올해 '한국'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이 늦어지고 있는 핵심 원인은 2가지로 바로 생산 공정 지연과 이에 따른 추가 비용 지출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에서 투자자들이 조선사들의 미래 수익성을 의심하는 것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저선가 물량 소진과 고선가 물량 매출 인식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부터 채용된 외국인 근로자들의 생산성도 개선되고 있는 만큼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역시 올해 연말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증권가에서도 장기 관점에서 조선사들의 수익성 개선 모양새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인데요. 이에 조선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과 상대적인 소외는 오히려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김동하 기자 hd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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