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AI 주도권 쥐어야…구글, ‘알파고 아버지’에 무한 신뢰

변선진 2024. 5. 14. 10: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구글이 인공지능(AI) 패권을 되찾기 위해 '알파고 아버지'로 알려진 데미스 허사비스(사진)를 전면에 내세웠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구글이 산업 생태계가 AI로 재편되는 흐름 속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허사비스가 I/O 무대에 처음 오른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I 패러다임 바꾼 알파고
개발 업체 딥마인드 창업자
구글의 새로운 얼굴로 떠올라
챗GPT 따라잡아야 한다는 과제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 / 사진=구글 딥마인드

구글이 인공지능(AI) 패권을 되찾기 위해 ‘알파고 아버지’로 알려진 데미스 허사비스(사진)를 전면에 내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으로 생성형AI계의 절대 강자에 오른 오픈AI를 따라잡겠다는 목표에서다.

14일(현지시간) 미 경제 방송 CNBC는 허사비스가 이날부터 열리는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I/O) 무대에 올라 직접 구글의 업그레이드된 AI 기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허사비스가 ‘구글의 얼굴’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허사비스는 바둑 AI 프로그램인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의 창업자다. 인간이 수행하는 단순 업무의 보조 수단으로서 AI가 강조되던 때 프로기사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AI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로 유명하다. 지난해 4월 구글이 딥마인드와 자사 내부 AI조직인 ‘브레인’을 통합한 이후 허사비스는 구글 딥마인드 수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구글은 허사비스가 세운 딥마인드를 2014년 5억달러에 사들이며 인연을 맺었다.

구글은 생성형AI 분야의 리더로 거듭나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구글은 자체 개발 모델 제미나이를 갖고 있지만 오답을 제시하는 사례가 꾸준히 발견돼 데이터 학습 면에서 오픈AI의 챗GPT에 비해 성능이 크게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생성형AI가 구글이 압도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시장인 온라인 검색 서비스마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만큼 ‘중간 성적표’를 받아든 구글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구글이 산업 생태계가 AI로 재편되는 흐름 속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허사비스가 I/O 무대에 처음 오른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구글의 올해 I/O는 획기적인 AI 전략 발표로 투자자들에게 신뢰성을 줘야 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여기에 허사비스가 구글의 대표 얼굴로 나선다는 건 구글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설명이다.

허사비스는 지난 8일 AI가 약물을 설계해 더욱 효과적인 질병 치료를 돕는 AI 모델 ‘알파폴드3’를 선보이면서 이목을 끈 바 있다. 그는 향후 수년 내 AI가 설계한 약이 환자에게 투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구글의 AI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사비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회사의 엔진룸과 같다”고 말했다.

허사비스는 AI 연구 분야에서 권위자이지만 월가에서는 이름이 잘 오르내리지 않는 편이다. 이에 대해 CNBC는 “허사비스가 월가에서도 유명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사비스가 10년간 AI 분야에서 중요한 혁신을 일궈온 만큼 최신 AI 기술을 구글의 모든 영역에 적용해야 한다는 숙제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