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 냄새 때문에 '이직' 한다? 日서 논란 중인 '스메하라' 뭐길래…

이해나 기자 2024. 5. 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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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일본 일간지 마이니치가 의도치 않게 주변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스메하라(냄새 갑질)'에 관해 최근 보도했다. 스메하라는 팀워크 혼란이나 일 의욕 저하뿐만 아니라 이직까지 초래할 수 있는 사안으로 여겨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 직장 동료에게 나는 냄새 때문에 '이직'을 고려하는 직장인들의 현상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일 일본 일간지 마이니치는 의도치 않게 주변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스메하라'에 관해 보도했다. '스메'는 영어로 냄새를 뜻하는 'smell'의 일본식 표현이며, '하라'는 영어로 괴롭힘을 뜻하는 'Harassment'를 축약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카스하라(고객 갑질)' '하와하라(직장 갑질)'처럼 단어 뒤에 '하라'가 붙으면 '갑질'이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즉, '스메하라'는 '냄새 갑질'이라는 의미가 있다. 마이니치는 '스메하라' 원인으로 땀 냄새, 입 냄새를 포함해 향수, 섬유 유연제, 애완동물, 담배 냄새 등을 꼽았다. 이어 냄새를 풍기는 사람은 악의가 없고 자각도 못 하며, 이 문제를 법으로 규제하기도 애매해 많은 피해자를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스메하라는 팀워크 혼란이나 일 의욕 저하뿐 아니라 이직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피해자들이 회사에 건의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보도됐다. 

우리나라도 직장에서 냄새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15년 실시한 '직장 내 이미지와 냄새' 설문조사에 따르면, 361명의 직장인이 동료에게 불쾌한 냄새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 묻는 문항에서 '가끔 있다(64%)' '자주 있다(19%)' '매번 있다(6%)' 순으로 답했다. 총 89%의 응답자가 직장 내에서 동료에게 불쾌한 냄새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냄새는 관리한다면 줄일 수 있는 영역이다. 고약한 냄새를 풍겨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할 수 있는 입 냄새, 발 냄새, 땀 냄새 관리법을 알아본다.

▷입냄새=입냄새는 흔하게 발생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기 쉬우나 정작 본인은 잘 자각하지 못하기도 한다. 자기 입냄새를 확인하려면 손등이나 팔에 혀로 침을 묻히고 1~2초 후 그 냄새를 맡아보면 된다. 두 손이나 종이컵에 입김을 불어 냄새를 맡거나 혀의 가장 안쪽을 찍어 냄새를 맡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혀의 백태를 면봉에 묻히고 냄새를 맡아도 확인할 수 있다. 입 냄새를 없애려면 꼼꼼하게 양치해야 한다. 치약은 칫솔모의 절반 또는 3분의 1 정도만 짠다. 과도하게 사용하면 치약 계면 활성제가 입안에 남아 입 냄새를 유발하는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치아뿐만 아니라 반드시 혀도 닦아야 한다. 혀에 낀 설태는 입 냄새의 주범이다. 양치 마무리 단계에서 혀 안쪽에서 바깥 방향으로 가볍게 3~4회 쓸어내리는 정도면 충분하다. 입은 따뜻한 물로 헹구면 찬물로 헹굴 때보다 냄새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치약의 세정제 성분이 찬물보다 따뜻한 물에 더 잘 녹아 치태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양치 후 치실은 매번 사용하는 게 좋다. 치아 사이 낀 이물질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어서다. 

▷​발 냄새=발 냄새는 세균이 땀에 불어난 발의 각질을 갉아 먹으면서 생성된 ‘이소발레릭산’이라는 화학물질 때문에 발생한다. 날씨가 더운데 습도까지 높아지면 평소보다 땀이 많이 난다. 이때 발에 난 땀은 양말과 신발 때문에 바로 증발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발 냄새를 줄이려면 땀이 최대한 안 나도록 해 발에 서식하는 세균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발을 닦을 때 항균성 비누를 활용해 발가락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발을 닦은 후에는 마른 수건, 드라이어 등을 활용해 발톱 속까지 완전히 말린다. 빨래 후 마르지 않아 축축한 양말은 신으면 안 된다. 발에 땀이 많은 사람은 면양말을 여러 켤레 챙겨 자주 갈아 신는 게 좋다. 살이 찐 사람은 발가락 사이 공간이 좁아 통풍이 잘 안돼 주의해야 한다. 마늘, 카레, 술 같이 특이 향이 많이 나는 음식도 발 냄새를 악화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발 관리를 잘 해도 신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평소 신발이 축축하지 않게 습기 제거제를 넣어두는 게 좋다. 곰팡이, 습기, 악취 등 제거에 효과적이다. 신문지를 구겨 넣는 것도 도움이 된다. 

▷​땀 냄새=땀은 온몸에 퍼져있는 에크린선과 겨드랑이, 배꼽, 생식기 등에 분포하는 땀샘인 아포크린선에서 나온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땀 냄새가 심하게 난다. 그 이유는 성호르몬 농도 차이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과 이를 분해하는 분해하는 안드로스테논 성분이 함께 분비된다. 안드로스테논은 소변 냄새를 풍겨 악취로 느껴질 수 있다. 여성도 땀으로 안드로스테논을 분비하기는 하지만, 분비량이 남성의 6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땀 냄새를 줄이기 위해선 청결 유지가 필수적이다. 몸속 피지를 없애는 비누, 세정제를 활용해 매일 샤워해야 한다. 씻을 때는 악취가 잘 나는 ▲귀 뒤 ▲가슴 등을 꼼꼼히 닦아야 한다. 고지방·고열량 음식 섭취를 줄여보는 것도 방법이다. 피부는 가스를 내뿜으며 대사활동을 하는데 이 냄새는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달라진다. 고지방·고열량 음식은 땀샘 분비를 촉진하고 체취를 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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