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한동훈, 전대 출마 기운 듯…나간다면 상처 각오해야"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 “(출마로) 마음은 기울지 않았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최근 여러 가지 상황이 한동훈 위원장이 나오는 게 거의 기정사실화되어 있지 않느냐”며 “제가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미뤄 짐작해보면 ‘딱히 안 나간다’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총선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진두지휘한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전당대회는 나가지 않는 게 마땅하고 자연스럽다고 본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어수선하고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당을 수습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며 “그 점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총선으로 심신이 많이 지쳐 있는데 공격까지 받게 되면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또 지치고 상처받을 수 있다”며 “나간다면 ‘각오하고 나와야 한다. 상처 입더라도 상처를 견뎌내고 뚫고 나가야 한다’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한 전 위원장과 만났느냐’는 질문엔 “약속을 원래 했었는데 저도 다른 일정들이 막 생기고 그래서 미루다가 아직 못 만났다”고 전했다.
한편, 에이스리서치(뉴시스 의뢰)의 지난 8~9일 ‘국민의힘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은 26%를 기록해 유승민 전 의원(28%)의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으로 한정했을 땐 한 전 위원장의 적합도가 48%로 가장 높았다.(※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무선 ARS조사. 표본오차(95% 신뢰수준)는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애초 6월 말 7월 초 열릴 것으로 전망됐던 전당대회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노출이 잦아지자 국민의힘에선 그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직후 전임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 당 사무처 당직자 등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최근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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