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햄릿' 배우 김동원, 국립극장으로 돌아오다

김희윤 2024. 5. 1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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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의 큰 어른이셨지만 돌아가신 후 많이 잊혀졌는데, 이제라도 다시 모셔서 연극계의 흐름을 잘 잡아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3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비에서 열린 '영원한 햄릿' 연극배우 고(故) 김동원(1916~2006) 흉상 제막식 추모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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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18주기 추모식·흉상 제막식
"연극계 어른 잊혀져, ‘김동원 극장’ 만들 것"

"연극계의 큰 어른이셨지만 돌아가신 후 많이 잊혀졌는데, 이제라도 다시 모셔서 연극계의 흐름을 잘 잡아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연극배우 故 김동원 흉상 제막식에 참석해 흉상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3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비에서 열린 '영원한 햄릿' 연극배우 고(故) 김동원(1916~2006) 흉상 제막식 추모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배우 출신이기도 한 유 장관은 "선생님을 모시는 자리인데 안타깝게도 대부분 어른들이 많이 계시고 40대, 50대 후배들이나 더 어린 후배들은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며 "우리 연극계가 겪는 어려움으로 경제적, 외부적 문제보다 역사적 흐름이 끊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고 김동원은 일제강점기부터 1990년대까지 활동한 한국 연극계 1세대 대표 명배우다. 1916년 개성에서 태어나 1947년 극단 극예술협회 창립 동인으로 활동하며 다수의 연극에 출연했다. 1951년 국립극단 전신인 극단 신협 시절 대구 키네마극장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햄릿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영원한 햄릿’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대 주류를 이룬 신파극과 차별화된 사실주의 연기를 선보이며 훗날 리얼리즘이 한국 연극의 주류로 뿌리내리는 데 공헌했다. 국립극단 단장, 한국연극협회 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2006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이어 유 장관은 "서울 용산구 서계동에 공사 중인 건물에 극장 5개가 조성되고, 또 남산 (국립극장) 건너편 자유센터도 리모델링을 시작해 3~4년 후에는 공연예술창작센터로 기존 국립극장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국립극단이 국립극장으로 돌아오면, 앞서 언급한 새로 만들어질 극장 중 하나엔 꼭 '김동원'이라는 이름을 붙일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흉상 제막식은 유 장관의 제안으로 추진됐다고 한다. 김동원의 장남 김덕환 씨는 "1994년 3월 선친의 마지막 연극 ‘이성계의 부동산’을 공연했던 국립극장 로비에 흉상을 모시게 돼 영광스럽다. 선친께서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국립극장 로비에는 극작·연출가 유치진(1905~1974), 배우·연출가 이해랑(1916~1989), 연출가 이진순(1916~1984)과 함께 배우 김동원까지 네 명의 연극인 흉상이 자리를 잡게 됐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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