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가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승인”… 트럼프 측근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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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돈을 보낼 계좌 개설을 위해 은행에 갈 때도 트럼프에게 보고했다. 모든 일에는 트럼프 승인이 필요했다."
'트럼프 해결사'였던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법정에 나와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의 전말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코언은 2016년 10월 26일 오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으로 가서 대니얼스에게 돈을 이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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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돈을 보낼 계좌 개설을 위해 은행에 갈 때도 트럼프에게 보고했다. 모든 일에는 트럼프 승인이 필요했다.”
‘트럼프 해결사’였던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법정에 나와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의 전말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을 막기 위해 돈을 지급하고 이를 숨기려고 회사 장부를 위조한 범죄 계획에 직접 연루됐다는 주장이다.
코언은 이날 증언에서 자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내 머릿속에 있었던 단 한 가지는 임무를 완수해 그(트럼프)를 기쁘게 하는 일이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스’라고 불렀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만났다며 긴밀한 관계였음을 증언했다.
코언은 특히 2016년 대선 전 대니얼스의 성추문 폭로를 막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의혹에 대해 “여성들이 나를 싫어할 것이다. 대선 캠페인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 성추문 의혹이 터지지 않도록 대니얼스 이야기에 대한 독점권을 사기를 원했다고 증언했다. 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당신이 이 일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불평도 털어놨다고 말했다.
코언은 “트럼프에게는 대니얼스에게 돈을 주고 조용히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한 사람들이 있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냥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언에 따르면 코언은 ‘트럼프의 회계사’로 불렸던 앨런 와이셀버그와 함께 대니얼스에게 돈을 지급할 방법 등을 논의했다. 처음에는 골프 대회나 결혼식 등 행사를 빌미로 이를 위장 지급할 계획을 짰지만 여의치 않았고, 이후 와이셀버그가 대니얼스에게 돈을 지급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와이셀버그가 “사립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많아서 돈을 낼 수 없다”고 거절해 코언 자신이 대신 돈을 주기로 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언에게 “걱정하지 마라.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고 한다.
코언은 2016년 10월 26일 오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으로 가서 대니얼스에게 돈을 이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 오전 8시 26분과 8시 34분 두 차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건 통화기록을 공개했다. 코언은 이에 대해 “내가 하는 일을 트럼프가 승인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다”며 “모든 일에 대해 트럼프의 승인이 필요했고, 나는 돈을 돌려받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코언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배우 캐런 맥두걸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불륜관계를 폭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작업한 내용도 진술했다. 코언은 2016년 9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화했던 녹음 파일도 공개했는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언에게 “그래서 우리가 얼마를 줘야 하냐”고 묻는 내용이 담겼다. 맥두걸에게 불륜 스토리에 대한 독점권을 사는 과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는 정황이다.
코언은 맥두걸의 스토리를 산 타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모회사 CEO 데이비드 페커에게 이를 들려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만 달러를 갚으리라는 것을 알게 하려고 몰래 대화를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자신의 녹음 파일이 나오자 고개를 절제 흔들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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