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서 이상한 짓"…냉장고로 출입문까지 막은 무인점포, 무슨 일
강원 춘천의 한 무인점포에서 40대 남성이 매장문을 걸어 잠그고 8시간 동안 무전취식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10시 35분쯤 효자동의 한 무인점포에서 "매장에 문을 막아놓고 이상한 짓을 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하자 매장 안에 있던 A씨(41)는 출입문 건전지를 빼고, 냉장고로 출입문을 막아버렸다.
A씨는 여러 차례 이어진 경찰의 경고에도 건물 안에서 숨어 있었다.
경찰은 A씨를 붙잡기 위해 점포로 통하는 도주로를 차단하기로 했다. 이에 출입문에는 강제 개방조를, 건물 뒤편 창문에는 침투조를 배치했다.
침투조는 소방 당국의 도움을 받아 매장 안으로 먼저 진입했다. 이들은 A씨에게 "자리에 앉아라"라고 말하며 주의를 분산시켰다. 그사이 강제 개방조도 출입문을 열고 그 앞을 막고 있던 냉장고를 힘껏 밀어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진압 방패를 들고 A씨에게 빠르게 접근했다.
결국 A씨는 경찰 출동 25분 만에 절도, 업무방해, 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일 오전 2시 16분쯤 매장에서 식료품을 몰래 훔쳐 먹고는 이를 들키자 이같이 행동했다.
공개된 매장 폐쇄회로(CC)TV를 보면, A씨는 경찰에 붙잡히기 전 8시간 동안 매장을 차지하며 라면을 끓여 먹거나 냉동식품 등을 무단 취식했다. 편의점에서 잠옷까지 사와 매장 안에서 갈아입고는, 비닐봉지를 모아 베개를 만들고 의자까지 붙여 잠을 청했다.
A씨가 먹은 음식값은 3만원어치였고, 파손된 집기 등 피해액은 3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배가 고파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게 아름다운 죽음" 시신 1500구 부검한 법의학자 깨달음 | 중앙일보
- "비위 약한 분 보지 말라"…집 앞의 변, CCTV속 충격 진실 | 중앙일보
- 딸아, 세상의 반이 노인 된다…자산 900% 불린 ‘전원주식 투자’ [고령화 투자대응②] | 중앙일보
- 도박 빠진 엄마, 톱배우 딸에게 "누드 찍어"…주말 막장드라마 | 중앙일보
- "여사님 살려줘요"…2명이 1000인분 조리 '충격 급식' 이 학교 | 중앙일보
- 이경규 발언 뭐길래…"왜 진돗개만" 견주들 제대로 뿔났다 | 중앙일보
- "사돈도 입주민이었으면"…'맞선 주선' 나선 평당 1억 아파트 | 중앙일보
- 도서관서, 식당서, 거리서…잠행한다던 한동훈 '목격담 정치' | 중앙일보
- '10살 연하와 결혼' 한예슬, 강남 꼬마빌딩 팔아 36억 벌었다 | 중앙일보
- 콜롬비아 미녀 배우, 멕시코서 변사체로 발견…실종 10개월만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