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물원서 ‘멸종위기’ 시베리아호랑이 20마리 폐사

송세영 2024. 5. 14.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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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후이성 푸양시의 한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종이자 국가 1급 보호동물인 동북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 2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중국 잡지 '중국자선가'에 따르면 푸양시의 푸양야생동물원에선 최근 5년간 동북호랑이 20마리, 아프리카 사자 2마리, 기린 3마리 등 야생동물이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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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후이성 푸양야생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동북호랑이. 바이두 캡처


중국 안후이성 푸양시의 한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종이자 국가 1급 보호동물인 동북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 2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푸양시는 전문가 등으로 조사팀을 꾸려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13일 중국 잡지 ‘중국자선가’에 따르면 푸양시의 푸양야생동물원에선 최근 5년간 동북호랑이 20마리, 아프리카 사자 2마리, 기린 3마리 등 야생동물이 폐사했다.

푸양야생동물원은 안후이 치차이 야생동물원 유한회사가 운영하는 사립 동물원으로 2021년 5월 개장했다. 전체 면적이 486만㎡가 넘는 대형 동물원이다.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총 10마리의 성체 동북호랑이가 죽었다. 2020년 6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11마리의 새끼 호랑이가 태어났는데 한 마리만 살아남고 모두 폐사했다.

지난해 5월과 8월에는 아프리카 사자가 각각 1마리씩 죽었고 2019년에는 성체 기린 1마리, 지난해에는 새끼 기린 2마리가 폐사했다. 원숭이 같은 작은 동물도 다수 죽었다.

지난 10일 현장 취재 결과 동물의 사체 상당수가 냉동고에 보관돼 있었다. 성체 동북호랑이, 아프리카 사자, 기린, 흑곰 등의 사체도 발견됐다.

푸양야생동물원에 45%를 투자했던 법인의 대표인 리량화는 “동물원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직원들의 임금 지급이 중단되고 물과 전기가 끊겼다”면서 “동물들도 굶주림이나 목마름으로 병들거나 죽었다”고 말했다. 이곳 동물원은 경영권을 둘러싸고 투자자들이 법적 분쟁을 벌였다.

중국 안후이성 푸양야생동물원의 입구. 바이두 캡처


중국 국가 1급 보호 야생동물의 사육은 임업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2급 야생동물은 지방 산림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 동물원은 ‘여건 미비’를 이유로 사육 승인을 받지 못한 사실도 드러났다.

현재 이곳에는 동북호랑이 16마리와 아프리카 사자, 기린, 흑곰 등이 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다. 흑곰들은 1년 내내 작은 철제 우리에 갇혀 지내고 동북호랑이 중 일부도 약 1.5m 길이의 수송용 철제 우리에 갇혀 사육되고 있다.

베이징 이파이법률사무소 공익법률센터 전무이사인 리언저는 “국가 1급 야생동물에게 이동에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지 않고 오랫동안 우리에 가두는 것은 학대 행위이자 불법”이라며 “책임을 묻기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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