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없애는 먹이, 건들지 마세요” 살생용 미끼 만든 40대

임성빈 2024. 5. 1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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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전남 광양에서 중고거래 플랫폼에 게시된 고양이 살생용 먹이 사진. 사진 동물권행동 카라

길고양이를 죽이려고 약물이 섞인 먹이를 놓고 다닌다는 온라인 글이 게시돼 동물보호단체가 대응에 나섰다.

13일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지난 10일 전남 광양에서 한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자가 ‘고양이를 없애기 위한 먹이입니다. 건드리지 말아 주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화학 약물이 섞인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 먹이를 둔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주차장에 있는 고양이가 제 오토바이 시트에 올라가 시트를 자꾸 더럽혀서 스트레스 받고 있었다”며 “이 놈 제발 이거 먹고 처리됐으면 한다”고 학대 이유를 적었다.

해당 게시자는 다른 글에서 자신을 47세 남자라고 소개하며 “40·50대 친구 구한다”고 밝힌 인물이다.

단체는 “약물 등의 화학적인 방법으로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광양시 아파트 단지 일대에서 고양이를 학대하기 위해 먹이를 놓는 수상한 자를 목격 시 영상 등의 증거를 확보하여 카라에 제보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돌봐주시는 동네 고양이가 평소와 다르게 먹이를 먹지 않는다거나 기운이 처지는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신속한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며 “독극물 학대를 당한 것으로 보이는 동물의 사체 발견 시 경찰에 신고하고, 동물학대 여부를 밝히기 위해 부검 의뢰를 요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 사체 부검은 서울시의 경우 보건환경연구원으로, 그 외 지역은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보낼 수 있다”며 “사체가 지방자치단체 청소과로 보내져 폐기되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 달라”고 덧붙였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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