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교권 필요 없다" 검은 카네이션 단 교사들

교육언론창 윤근혁 2024. 5.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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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가슴에 검은 색 카네이션 꽃을 단 교사 15명이 모였다.

전국 41개 교사단체가 모인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반대하는 교사연대(준)' 소속 교사들이다.

검은 색 꽃을 단 까닭에 대해 이날 사회를 본 조영선 교사는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되는 상황에 대한 교사들의 슬픔과 분노를 나타내기 위해 검은 카네이션을 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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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 교원단체 "교권침해, 학생인권 탓은 대국민 기만... 인권 짓밟은 교권 필요 없다"

[교육언론창 윤근혁]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3시,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이 서울시의회 앞에서 검은 색 꽃을 달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근혁 기자
ⓒ 교육언론창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가슴에 검은 색 카네이션 꽃을 단 교사 15명이 모였다. 전국 41개 교사단체가 모인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반대하는 교사연대(준)' 소속 교사들이다.

국민의힘이 참패한 총선 뒤인데도 서울, 경기, 충남, 광주지역에서 벌어지는 학생인권조례 폐지(시도)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교사에게도 학생인권 필요, 이유는..."

이들은 펼침막과 손 팻말에 다음과 같은 글귀를 새겨 넣었다.

"교사에게도 학생인권이 필요하다."

검은 색 꽃을 단 까닭에 대해 이날 사회를 본 조영선 교사는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되는 상황에 대한 교사들의 슬픔과 분노를 나타내기 위해 검은 카네이션을 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현장 발언에 나선 현유림 대구 지역 교사는 "제가 학생일 때도, 교사가 되어서도 대구에는 학생인권조례가 있었던 적이 없다. 그렇다면 대구는 과연 교사의 권리가 지켜지고 있을까"라면서 "저는 단 3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대답할 수 있다. 아니오, 학생인권조례가 없다고 해서 교사의 인권이 지켜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 까닭에 대해 현 교사는 다음처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왜냐하면 교권을 침해하는 것은 학생인권이 아니라 '과도한 학생인권' 운운하는 바로 당신들이기 때문이다. 특수한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방치하는 교육청, 평교사들한테 온갖 실무를 떠넘기는 교감, 기존 출근시간보다 일찍 와서 일하라는 교장, 교사 수를 자꾸 줄여서 독박교실 만드는 정부와 교육부, 이들이 교사들의 교권을 침해하고 있다."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3시,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이 서울시의회 앞에서 검은 색 꽃을 달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근혁 기자
ⓒ 교육언론창
"교권 침해는 학생 아닌 독박교실 만든 정부와 교육부가 하고 있어"

그러면서 현 교사는 "교사를 괴롭히는 것은 학생인권조례가 아니다. 교사 위하는 척 하면서 학생을 차별하는 행동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참석 교사들의 손뼉 소리가 크게 들렸다. 교사들은 다음처럼 구호를 외쳤다.

"교권 핑계 대는 학생인권조례 폐지 반대한다!"
"학생인권조례 폐지, 교사의 이름으로 규탄한다."

고영주 전북 지역 교사는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 정당화되면 교사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도 정당화된다"면서 "누군가의 인권을 무시하면 나의 인권도 무시할 수 있다. 저는 학생들을 무시하는 사람들에 대해 함께 저항하며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정아 강원 지역 교사도 "학생인권조례는 최저임금법과 같이 차별과 불평등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면서 "한 해 300명이 넘는 학생, 그 속에 고등학생은 200명 가까운 학생이 세상을 스스로 버리고 있다. 죽음의 시간 앞에서도, 학생인권조례 폐지는 강행되고 있다. 최소한 학교는 사람이 견디는 곳이 아니라, 살고 싶은 살 만한 곳이어야 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3시,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이 서울시의회 앞에서 검은 색 꽃을 달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근혁 기자
ⓒ 교육언론창
"대통령과 장관! 교사 핑계 대지 말고 책임 다하라"

이날 참석교사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다음처럼 강조했다. 봄 햇살이 이들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우리는 교사로서 교사의 교권보호를 핑계로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려는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 학생인권을 탓하는 것은 기만이며 대국민 사기극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시도하려는 각 시도의회는 학생인권을 바라는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학생 인권을 짓밟으며 보장해준다는 그런 교권은 필요 없다. 교사를 핑계대지 말고 당신들의 책임을 다해라."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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