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1개뿐 '부실 급식' 논란에…강남·강동 조리원 우선 배치
서울 서초구의 A중학교에서 최근 ‘부실 급식’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13일 “조리종사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남, 강동 지역 학교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 강남·서초 지역의 조리실무사 결원율은 27.2%로 서울시 전체 평균(9%)보다 3배나 높았다. 정원은 492명인데 134명의 결원이 발생했다. 강동·송파 지역도 15.8%의 결원율을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의 A중학교에서는 지난달 조리실무사 부족으로 반찬 가짓수를 줄였다가 온라인에 밥과 국, 순대볶음만 담긴 식판 사진이 퍼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시교육청은 “학교급식 조리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급식종사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양질의 학교 급식 제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강남·서초교육지원청과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관내 학교에 대책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교육공무직 내 조리실무사 정기·수시 채용을 병행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강남·강동 지역의 급식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조리실무사를 우선 배치하고, 정기 채용 시 응시인원이 미달할 경우 수시채용을 동시에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급식실에 로봇팔 설치하고, 설거지 외주에 맡긴다
설거지도 외주를 주는 방식을 도입한다. 시교육청은 총 100개교를 대상으로 식기류 렌털 세척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20억 원을 추경 편성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최근 학교 영양(교)사와 조리종사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조리실 업무 중 가장 힘든 작업으로 세척 작업이 꼽혔다”며 “렌털 사업이 급식실 업무 경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봇 등의 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급식실 모델 개발 정책 연구를 진행한다. 시교육청은 “조리종사원 배치 여건 개선을 위해 2027년까지 조리종사원 1인당 급식인원수를 시 평균인 113명으로 조정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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