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타다 날벼락", 물고기 날아올라 꽂혀… 발리 관광하던 50대, 응급실 실려간 이유는?

이해나 기자 2024. 5. 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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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바다에서 크루즈 관광을 하다가 갑자기 날아오른 물고기 주둥이에 찔려 치명상을 입은 50대 남성 사례가 공개됐다.

 발리 실로암 병원(Siloam Hospital-Kuta) 의료진은 50대 남성 A씨가 발리와 롬복 섬 사이 바다를 크루즈를 타며 여행하던 중 우연히 날아오른 주둥이가 뾰족한 동갈치(needlefish)에 얼굴이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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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바다에서 크루즈를 타던 50대 남성이 갑자기 날아오른 동갈치에 의해 상처를 입었다. 귀밑 동갈치 주둥이가 꽂힌 자리(왼쪽)와 의료진에 의해 제거된 동갈치 턱뼈(오른쪽)./사진=국제외과학회지 사례보고서​
발리 바다에서 크루즈 관광을 하다가 갑자기 날아오른 물고기 주둥이에 찔려 치명상을 입은 50대 남성 사례가 공개됐다. 

발리 실로암 병원(Siloam Hospital-Kuta) 의료진은 50대 남성 A씨가 발리와 롬복 섬 사이 바다를 크루즈를 타며 여행하던 중 우연히 날아오른 주둥이가 뾰족한 동갈치(needlefish)에 얼굴이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씨 귀 밑에는 동갈치의 턱뼈 두 개가 박혔는데, 하나는 지역 보건소에서 빨리 제거했지만 나머지 하나가 제거되지 않아 더 큰 병원인 발리 실로암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 CT촬영 결과, 동갈치 주둥이는 A씨의 내경동맥(목 동맥 중 두개골 내의 뇌나 신경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과 외경동맥(목 동맥 중 주로 두개골 밖에 있는 피부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중앙을 찌르고 있었다. 의료진은 전신마취 하에 A씨 턱 옆을 'L자' 모양으로 절개해 동갈치 턱뼈를 제거했다. A씨는 수술 후 3일째 퇴원했고, 4주간 추적 관찰결과 다행히 별다른 후유증이 발견되지 않았다. 

바다에서 배를 타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날아오른 동갈치에 찔려 외상을 입은 사례는 종종 보고된다. 지난 2007년 베트남 할롱베이 인근 바다에서 16세 소년이 해삼을 캐러 바다에 들어갔다가 동갈치 주둥이에 가슴을 찔려 사망했고, 2018년 12월에는 22세 태국 해군이 훈련 중 동갈치에 쇄골 부위를 찔려 사망했다. 2020년에는 인도네시아 16세 소년이 아버지와 밤낚시를 하던 중 동갈치가 물 밖으로 뛰어올라 왼쪽 목 부위를 관통하는 사고를 당했다. 

다만, 해양학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동갈치가 인간을 고의적으로 공격한 결과는 아니다. 동갈치들은 배나 사람에 의해 놀랐을 때나 더 큰 포식자의 위협을 받았을 때 이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물 표면 위로 도약하는데, 이때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상황들이라고 분석했다. 

의료진은 "동갈치가 날아오르는 속도와 뾰족한 주둥이 모양에 의해 사람은 심각한 관통상을 입을 수 있다"며 "동갈치 주둥이가 내부 장기에 닿거나, 피부 속으로 침투해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면 더 위험하고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례는 '국제외과학회지 사례보고서​' 최신호에 게재됐다. ​ 
동갈치/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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