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사태’ 휘말린 네이버, 주가 2%대 ‘뚝’ [오늘, 이 종목]
미래에셋증권, 네이버 목표주가 12.07%↓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24분 기준 네이버는 전일 대비 4600원(-2.44%) 내린 1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한때 18만24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현재 네이버는 일본 정부가 촉발한 이른바 ‘라인 사태’에 휘말린 상태다. 라인야후는 네이버가 개발한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포털 사이트 야후를 운영하는 회사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양사가 지분을 절반씩 보유 중이다. 지난 8일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네이버와의 위탁관계 종료와 기술독립 추진을 발표했다. 지난 9일 소프트뱅크는 결산설명회에서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 지분 일부를 오는 7월 초까지 사들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설립했다. 따라서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에 주식을 1주만 넘겨도 라인야후 경영 주도권을 잃게 된다. 일본 정부가 요구한 ‘라인야후 경영 체제 재검토’가 현실화되면서 일본이 라인야후를 완전한 일본 기업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일 네이버는 “지분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총무성은 행정지도를 통해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해 논란이 커졌다. 데이터 유출 사고와 기업 지분구조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고, 라인야휴가 재발방지대책을 제시했음에도 지난 3월과 4월 두 번이나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를 두고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가 자국 대표 플랫폼을 한국 기업이 공동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공식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 또한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하며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임을 시사했다.
네이버가 라인 지분을 매각하면 인수·합병 등을 위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시가총액 약 25조원 중 32.3%에 달하는 8조1000억원가량을 소유하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태 지분을 매각하면 10조원가량을 챙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네이버가 수십 년간 공들여 추진한 해외 사업 근간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라인은 한국 기업이 세계 무대에 진출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유일한 사례다. 최악의 경우 일본 IT 시장에서 네이버가 성장할 기회를 놓치고, 동남아 시장 확장 기회마저 소프트뱅크에 넘기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는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구성원 보호를 위한 최선의 선택은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안 사고 대책으로 지분을 늘리겠다는 소프트뱅크의 요구는 상식적이지도 않고 부당하기까지 하다.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기술을 탈취당하고, 한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해달라” 며 “부당한 요구에는 목소리를 내 달라”고 정부에 호소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25만5000원으로 12.07% 낮췄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른 2024, 2025년 순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지분 전량 매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2025년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15~20% 수준 하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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