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일본어로 친일 트윗…조회수 높여 돈 벌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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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수도 카라치에서 사는 30대 파키스탄 남성의 주된 일과는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일이다.
일본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 남성이 일본어로 X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대학생은 NHK와 인터뷰에서 "세계의 공통어인 영어는 먹히지 않는다"면서 "X상에서 일본은 큰 시장이지만, 파키스탄에서도 일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노출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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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수시로 올리는 사람들 ‘임프레좀비’
파키스탄 인도 중동서 일본어 트윗
일본인들 ‘일본’애착 자극…돈 벌려고
파키스탄 수도 카라치에서 사는 30대 파키스탄 남성의 주된 일과는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일이다. 글은 자국어도 영어도 아닌 일본어다.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일본은 매우 좋은 나라"라거나 "지진에 피해를 본 일본을 위로한다"는 등 이른바 일뽕(일본인의 일본에 대한 자부심을 자극하는 용어)이 대다수다. 일본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 남성이 일본어로 X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일본 NHK는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횡행하는 ‘임프레좀비’의 정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임프레좀비는 SNS의 조회수, 노출수 등을 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글을 올리는 사람 또는 현상을 의미한다. 영어의 임프레션(impression)과 좀비를 합친 말로 일본에서 만든 신조어다. X가 조회 수, 노출 수에 따라 수익을 주면서 인프레좀비가 확산하는데 남아시아,중동, 아프리카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게 보도의 핵심이다.
파키스탄의 이 남성은 10년 전부터 X에 취미인 크리켓 등의 화제성 글을 올려왔다. 그러다 지난 1월 일본 노토반도 지진과 하네다공항 사건을 계기로 일본어로 지진에 대한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일본어를 해서가 아니고 번역기를 돌려 일본어를 올린 것이다. 지진 발생 일주일 만에 그가 얻은 조회 수는 200만건에 달했다. 물론 수입은 미미하다. 현재 그의 한 달 수입은 일본 돈으로 8000엔(한화 7만3500원), 아내와 아이 2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그는 X로 부수입을 얻으려 열심히 하루에도 여러 번 글을 올린다. 그의 친구 중에는 X로 자신의 한 달 수입과 같은 8000엔 전후를 벌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프레좀비가 확산하니 가짜 정보나 무의미한 내용도 많다. NHK는 "일본어 투고를 X로 반복하고 있던 50개의 계정을 조사한 결과, 파키스탄이나 인도, UAE(아랍에미리트) 등 남아시아나 중동 계정이 22개가 됐다"면서 "50개의 계정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5월 8일까지 최소한 4만건이 넘는 일본어 투고가 이뤄졌다"고 했다. 그중에는 하루에 투고를 1000회 이상 반복하고 있던 것도 확인돼 매크로프로그램을 돌린 것이라는 의혹도 받는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대학생은 NHK와 인터뷰에서 "세계의 공통어인 영어는 먹히지 않는다"면서 "X상에서 일본은 큰 시장이지만, 파키스탄에서도 일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노출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했다. NHK의 인터뷰에 응한 한 전문가는 "파키스탄이나 인도, 아프리카의 나라 등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는 일이 없는 젊은이들이 SNS로 돈벌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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