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살인진드기' 사망자 발생… 강원 홍천군 80대 남성, 10일 만에 사망

이해나 기자 2024. 5. 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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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이하 SFTS)에 의한 사망자가 나왔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강원 홍천군에 거주하던 남성 A씨(86)는 증상 발생 4일 전 집 앞의 텃밭에서 농작업 및 임산물 채취 작업을 했고, 5월 1일 발열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해 입원 후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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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를 유발하는 작은소참진드기 흡혈 전(왼쪽)과 흡혈 후(오른쪽) 사진./사진=질병관리청 제공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이하 SFTS)에 의한 사망자가 나왔다. ​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강원 홍천군에 거주하던 남성 A씨(86)는 증상 발생 4일 전 집 앞의 텃밭에서 농작업 및 임산물 채취 작업을 했고, 5월 1일 발열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해 입원 후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됐다. 결국 SFTS 양성 확인(5.7일) 후, 5월 10일에 사망했다.

SFTS는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2023년까지 총 189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 중 355명이 사망해 18.7%의 치명률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5월 10일 기준 4명의 SFTS 환자가 발생했지만 3명이 치료가 완료됐고 1명이 사망했다.

SFTS는 SFTS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발열, 소화기 증상과 함께 백혈구·혈소판 감소 소견을 보이고, 일부 사례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주로 야외활동(등산, 봄나물채취 등)에서 반복적으로 진드기에 노출될 경우,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이로 인해 SFTS​를 옮기는 진드기에게 '살인진드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SFTS​에 감염되면 원인불명의 발열, 소화기증상(식욕저하, 구역, 구토, 설사, 복통)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두통, 근육통, 신경증상(의식장애, 경련, 혼수), 림프절 종창, 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무조건 SFTS​에 감염되는 건 아니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전국 진드기 채집 조사 결과에 따르면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는 0.5%의 최소 양성률을 보여, 일부 진드기가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진드기에 물린 뒤 5~14일(잠복기) 이내에 고열과 함께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는 게 좋다. 

SFTS를 예방하려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봄부터 가을까지 야산지역의 발목 높이 초지에서 참진드기에 물릴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목이 긴 양말을 착용해 양말 안에 바지단을 넣고, 발을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하는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야외활동 시 주기적으로 기피제를 사용하며, 야외활동 후 옷을 꼼꼼히 털고, 목욕이나 샤워를 하며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꼭 확인한다. 

진드기에 이미 물렸을 때는 진드기를 손으로 무리하게 잡아당기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 있을 수 있다. 핀셋 등으로 깔끔히 제거하고, 물린 부위를 소독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SFTS는 치명률이 높고,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므로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이라며 "야외활동 시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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