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브랜드 아닙니다"…청약 흥행몰이 시작 [백브리핑]

김대연 기자 2024. 5. 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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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13~14일 동안 일반 청약 실시
공모가 1만 4천 원 확정…오는 23일 상장
기관 미확약 비중 95%…환매청구권 부여

[한국경제TV 김대연 기자]
<앵커> 오늘(13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에 나서는 기업이 있습니다. 노브랜드(NOBLAND)인데요. 그런데 신세계 그룹의 '노브랜드(NO Brand)'가 아닙니다. 한글명이 같아서 혼동하시는 투자자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김 기자, 신세계 그룹의 노브랜드랑 어떻게 다르죠? 기업부터 소개해 주시죠.

<기자> 이번에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노브랜드는 의류 기업입니다. 언급해 주신 것처럼 신세계 그룹의 노브랜드와 한글 사명이 같지만요. 영문 표기가 다릅니다.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거죠. 이상규 노브랜드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이마트 자체브랜드(PB) 브랜드인 노브랜드는 '브랜드가 아니다'라는 뜻이고요. 의류 기업 노브랜드는 '고귀한'이라는 뜻의 '노블(Noble)'과 '땅'이라는 뜻의 '랜드(Land)'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창립 시기를 보면, 이마트보다 20년 먼저 생겨났는데요. 실제로 노브랜드와 이마트는 상표권 분쟁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때 이마트가 패션과 섬유 분야에서는 '노브랜드' 이름을 쓰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럼 노브랜드가 어떤 기업이냐면요.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의류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서 수출하는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입니다. 생산과 디자인, 기획이 합쳐진 구조인데요. 고객 맞춤형 개발이 가능해서 '록인(Lock-in, 장기 고객 형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요.

주요 고객사로는 타겟(Target)이나 월마트(Walmart) 등 대형 할인점부터 '갭(Gap)'과 리바이스(Levi’s), 에이치앤엠(H&M) 등 전문점까지 두루두루 갖췄는데요. '에버레인(Everlane)'과 같은 온라인·SNS 기반 브랜드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앵커>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형성됐다면서요?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공모가는 1만 4천 원에 확정됐는데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모두(가격 미제시 0.49% 포함) 희망 범위(8,700원~1만 1천 원)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써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쟁률도 1,076대 1로 높았는데요.

일반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30만 주를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삼성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는데요. 노브랜드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168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고요. 신규 공장에 투자해 생산력을 높이는 데 사용할 계획입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146억 원입니다.

청약에 나서기 전 실적을 살펴봐야 할 텐데요. 지난해 매출 4,591억 원, 영업이익 10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2년까지 꾸준히 성장하다가 지난해 주춤한 모습이고요.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8억 원인 점도 고려하셔야겠습니다. 이에 대해 노브랜드 관계자는 "2022년에 물류대란으로 각 회사에서 선주문하다 보니 주문이 늘었지만, 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부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노브랜드의 경우 대부분 기관투자자가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았다고요? 미확약 비중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4.5%입니다. 의무보유확약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한 약속을 뜻하는데요. 결국 미확약 비중은 95.5%가 되는 거죠. 이게 높으면 기관투자자가 차익 실현을 위해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는데요.

하지만 투자자들을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긴 합니다. 삼성증권이 3개월간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하기로 했죠. 상장 이후 3개월까지 주가가 공모가의 10% 이상 떨어지면, 청약을 진행한 삼성증권이 해당 가격에 다시 매수하기로 약속한 건데요.

이번 달 공모주들의 상장 첫날 성적표가 좋지 못하죠. 올해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힌 HD현대마린솔루션도 종가 기준으로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엔 아쉽게 실패했고요. 민테크도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4.23%였는데, 상장 첫날 23% 상승에 그쳤습니다. 노브랜드는 오는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인데요.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22.7%입니다. 최근 실적과 풋백옵션까지 고려해서 신중한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김대연 기자 bigkit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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