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OW]서대문구의 아이디어, 선순환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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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폭포'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에 위치한 인공폭포다.
서울시는 홍제천 복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1년 많은 돈을 들여 이 인공폭포를 조성했다.
홍제천 변에는 폭포마당이라는 쉼터가 만들어졌고, 그곳과 위층 데크에서 감상하며 휴식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수십 개의 의자와 스탠드를 둬 홍제폭포와 홍제천, 안산의 자연경관을 층마다 다른 뷰에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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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입히고 콘텐츠 더했더니 관광명소 돼
수익금으론 지역에 봉사하는 학생 장학금
'반지하 안전관리서비스'도 스마트 행정
‘홍제폭포’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에 위치한 인공폭포다. 높이 25m, 폭 60m로 봄, 여름, 가을에는 하루 15시간, 겨울에는 하루 10시간씩 가동하며 시원한 물줄기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겨울철에는 때론 폭포가 얼어붙어 빙벽을 만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서울시는 홍제천 복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1년 많은 돈을 들여 이 인공폭포를 조성했다. 인공폭포는 주변 산세와 어울려 그럴싸한 모습을 연출했다. 홍제천 변에는 폭포마당이라는 쉼터가 만들어졌고, 그곳과 위층 데크에서 감상하며 휴식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이웃한 동네에서 찾아오거나 관광객이 몰려오는 곳은 아니었다. 산책하거나 운동할 때 이용하는 ‘동네 명소’에 불과했다.
그랬던 곳이 최근 1~2년 새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핫 플레이스’로 바뀌었다. 변화의 단초는 홍제천 중류인 이곳이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인공폭포 앞 주차장과 창고로 사용하던 곳에 노천카페를 만들었다. 내부순환로 교각 아래 폐기물집하장, 제설발진기지 등 시설을 헐어내고 야외무대, 광장 겸용 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 홍제천 변 상부 공간에는 층층이 넓은 목재 데크를 설치했다. 수십 개의 의자와 스탠드를 둬 홍제폭포와 홍제천, 안산의 자연경관을 층마다 다른 뷰에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폭포 뷰를 볼 수 있는 ‘카페 폭포’는 구청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의 의지였다. 민간 업장이 아니었기에 카페 폭포의 노천 카페와 실내 공간 어디서든 외부 음료와 음식 반입이 가능해 방문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그랬기에 인근 상인과의 마찰과 경쟁도 피할 수 있었다. 민간 점포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음료 가격을 낮추지 않았다. 장사가 잘되자 일자리도 만들어졌다.
지난해 4월 개장 초기 월 1만여명이던 방문객은 몇 달 새 연거푸 두 배씩 늘었다. 지난 1년간 커피 20만잔 분량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었고, 수익금으로 연간 2억원대의 장학금을 조성해 나비효과의 선순환을 일으켰다. 이달 초 처음으로 장학금을 줬는데 수혜 대학생 20명 중 6명은 관내 중학교 1학년생들에게 온라인으로 수학을 가르치는 ‘서대문 서치쌤’들이었다. 이들은 수학 강의 동영상을 찍어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역의 후배들을 돕고 있다. 강사 중에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도, 중학생들의 멘토를 자처하는 사범대생도 있다.
인공폭포는 13년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 같은 공간, 같은 소재였지만 섬세한 아이디어와 콘텐츠의 결합은 놀랄 만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반지하가구 스마트안전관리서비스’는 다른 측면에서의 혁신 사례다. 2년 전 여름 반지하 주택 침수 사고로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사건 이후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는 앞다퉈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서대문구는 스마트센서 홈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해 침수, 화재, 일산화탄소 누출을 한꺼번에 대비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반 스마트안전관리서비스’를 내놨다.
지난해 11월 300가구에 설치하고, 올해 초 추가로 42가구를 접수했다. 반지하가구 집안과 벽, 천장에 4개의 센서 등 8가지 장비를 부착한다. 위험이 감지돼 센서가 울리면 구청 관제센터와 미리 등록한 반지하가구 가족 등에게 재난 상황이 통보된다. 지난 6개월 동안 9건의 화재·침수 사고가 더 크게 번지는 것을 막았다. 스마트한 행정의 승리다.
김민진 사회부 지자체팀 부장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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