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중국집에서 최저시급 알바… 눈물 난다”

김지훈 2024. 5. 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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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 가운데 한 명이 중화요리점에서 최저시급을 받으며 생계를 잇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지하 1층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 기자회견을 열고 사직 전공의들의 근황 등 현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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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협 회장 기자회견
“눈물 나는 사연 수없이 있다”
“외국의사 수입, 역사에 남을 망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대통령 기자회견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 가운데 한 명이 중화요리점에서 최저시급을 받으며 생계를 잇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지하 1층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 기자회견을 열고 사직 전공의들의 근황 등 현 상황을 전했다.

임 회장은 ‘사직 전공의 지원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눈물 나는 사연이 수없이 있다”며 한 사직 전공의의 사연을 소개했다.

임 회장은 “소아과 인턴을 하다 사직한 한 전공의의 경우 집안 형편이 어려운 와중에 아버지가 다리를 크게 다치신 후 갑자기 억대 빚이 생겼다”며 “다른 병원에 취업해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인데 정부에서 병원에 사직 처리를 해주지 말라고 해서 너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중국집에서 최저시급을 받으면서 일해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확보한 예산으로 금전적으로 긴급 지원을 하겠다”며 “정부가 주장하는 집단행동 교사가 아닌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자신이 대통령에게 요구했던 ‘큰 결단’에 대한 설명도 내놨다. 그는 “의사들은 힘든 환자를 살려냈을 때 가장 보람과 긍지를 느끼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다”며 “의·정이 강대강 대치로 갈 것이 아니라 오늘이라도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야 한다. 실질적인 의료 개혁을 이룰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어 원점부터 필수의료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의협이 전공의들과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계속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2020년 총파업 당시 일부 의대생이 국시를 못 보는 등 투쟁이 조금 안 좋은 모습으로 끝난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며 “당시 의대생들이 지금 전공의가 됐기 때문에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박단 대전협 회장이나 전공의들의 잘못이 아니다. 제가 진심을 다하면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안나 의협 총무이사는 정부가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에게 국내 의료행위를 허용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일부 부유한 집안의 자제 중 국내 의대 입시에 실패해 외국 의대에서 공부한 후 국내 의사 국시를 보고 의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국내 의대 졸업생의 경우 의사고시 합격률이 거의 100% 가까이 되지만 우회한 분들은 30% 내외다. 역사에 남을 망발로 너무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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