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전시]만화로 보는 힙합展·리얼 뱅크시(REAL BANKSY) 外

김희윤 2024. 5. 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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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이주의 전시는 전국 각지의 전시 중 한 주간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전시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뱅크시, 꽃 던지는 소년, Love is in the air (Flower Thrower) [사진제공 = 아튠즈]

▲‘리얼 뱅크시(REAL BANKSY : Banksy is NOWHERE)’ = 그라운드서울(구 아라아트센터)에서는 얼굴 없는 거리의 예술가 뱅크시의 국내 최대 규모 전시 ‘리얼 뱅크시(REAL BANKSY : Banksy is NOWHERE)’가 진행된다.

뱅크시는 평화를 위한 아트 테러리스트(Art Terrorist)를 자칭하는 영국 출신 그라피티 작가로 얼굴 없는 유명인, 정체를 숨긴 거리의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1990년 후반부터 미술계에 이름을 알린 그는 "예술은 불안한 자들을 편안하게 하고, 편안한 자들을 불안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폭력과 차별이 있는 전 세계의 현장을 고발하는 거리의 예술가다.

뱅크시, Girl with Balloon. [사진제공 = 아튠즈]

그의 작품은 미술, 정치, 사회적 풍자의 내용을 담은 이슈들을 그 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메시지 담아 그라피티 형식으로 전달한다. 주로 스텐실 기법의 그라피티로 제작되며, 전 세계 도시의 거리, 벽, 다리 등을 무대로 등장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본명과 국적을 묻는 말보다 예술가로서 우리의 삶을 변혁하고자 한 그의 메시지와 성취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 4개의 섹션으로 기획된 전시는 거리 예술로 시작된 뱅크시의 초기 작품부터 25년간의 행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 세계의 폭력과 차별의 현장을 포착한 뱅크시의 비폭력주의, 반전, 예술의 자본화, 예술의 가치 등 다양한 사회변혁의 메시지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그라운드서울.

화가 임창열 전 포스터. [사진제공 = 갤러리 라메르]

▲ 화가 임창열 展 = 갤러리 라메르는 기획자인 딸이 바라본 화가 임창열의 60년 작품 회고전을 선보인다. 회고전. 무엇을 회고한다는 것일까. 아빠의 작품을 시대별로, 주제별로 한 공간에 모아 전시하며 기획자는 무엇을 회고하는 걸까. 기획자는 아빠의 그림이 증언하는 아빠 개인의 시간을 조명해 보고자 했다고 말한다. 그동안 그려온 그림을 통해 어떤 삶을 살아온 사람인지, 무엇을 관찰하며, 어떠한 영감에 민감한지, 무슨 감흥을 느끼는지, 어떻게 표현하는지 등, 그림이 말하는 '사람 임창열', '화가 임창열'을 만나고, 만나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그림은 유형적 사물로서의 존재 외에도, 재현하는 소재와 그 소재가 투영하는 주제, 그림을 그린 이성과 감성을 지닌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의 굴곡진 인생과 살아온 시대를 모두 담고 있다. 캔버스와 물감을 이야기할 수 있고, 소재로 쓰인 어느 시절에 쉽게 길에서 볼 수 있던 꽃을 회상할 수도 있으며, 그림으로 재현된 꽃을 통해 빛과 어둠을 논할 수도 있다.

붓의 필치와 색감을 가지고 이를 창조한 화가의 성격을 추측해 보며, 그림이 떠오르게 하는 작가와 유사한 또는 상이한 다른 작가의 그림과 연결하면서 생각의 장을 더 넓힐 수도 있겠다. 그림이 그려진 연도를 보며 그 시대를 살아온 우리 모두의 시간, 또는 나 개인의 시간으로 잠시 돌아갈 수도 있고, 그 시절 내가 만난 사람, 듣고 보고 배운 것들, 넓게는 우리나라, 또는 세계에서 일어난 일들도 회상할 수도 있다.

임창열 작가의 딸이자 전시 기획자 임한나 씨가 펴낸 책 화가 임창열 표지.

이렇게 한 그림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감각적 경험과 새로운 사색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관찰자는 그림이 가져다주는 과거의 기억을 오늘 현재의 감성과 생각의 능력을 통해 재생하고 새로이 경험하며, 그림은 동시에 관찰자의 시선을 통해 다시 갱신된다.

"그림은 관찰자로 인해, 생명력을 갖는다" 화가 마크 로스코의 말처럼, 관찰자의 시선과 만날 때만이 그림은 재생된다. 전시를 기획한 딸은, 그렇게 아빠의 60년 작품 회고전이 대중에게도 그렇게 소중한 회고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를 전시를 통해 전한다. 전시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갤러리 라메르.

김수용 작가의 만화 '힙합' 이미지. [사진 = 서울문화사]

▲'만화로 만나는 힙합' 展 = 한국만화박물관은 힙합을 주제로 한 만화 전시 '만화로 만나는 힙합' 전을 진행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만화, 음악, 영상, 미술 등의 융복합 전시를 통해 K-culture 한국 힙합이 지닌 역동적이고 자유로운 감성을 전달한다.

전시는 크게 한국 힙합의 역사를 보여주는 3개 전시 존으로 구성됐다. 1부 ‘Flow of the HIPHOP: 힙합, 시대를 보다’에서는 1989년에 발표된 홍서범의 ‘김삿갓’을 비롯하여, 현진영과 와와의 ‘슬픈 마네킹’, 015B의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등 35개 힙합 음악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소개한다.

2부 ‘Graffiti, Art of Reality: 거리, 예술을 품다’에서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심찬양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유분방한 거리의 예술인 그라피티를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3부 ‘Fill of The feel: 만화, 소울을 담다’에서는 '힙합', '알 게 뭐야', 등 힙합 만화를 통해 그려내는 힙합의 소울을 느껴볼 수 있다.

만화로 만나는 힙합展 포스터. [사진제공 = 한국만화박물관]

전시를 기획한 김선미 한국만화박물관 만화콘텐츠실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힙합을 주제로 한 만화와 미술, 음악들을 한데 모아 새롭게 재해석하는 계기가 되고, 관람객 모두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힙합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 K-컬처의 한 장르로서 세계로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길주로 한국만화박물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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