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살 크림빵, 40살 짜파게티엔 추억과 재미 가득

구정하 2024. 5. 13.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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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땐 크림빵이 최고 간식이었거든. 빵을 갈라서 크림만 핥아먹고 그랬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정통크림빵' 팝업스토어.

김모(59)씨는 딸 표모(26)씨와 다양한 맛의 크림을 맛보며 표씨에게 어린 시절 추억들을 들려줬다.

표씨는 "요즘 맛있는 디저트들이 워낙 많다보니 크림빵은 잘 먹지 않았는데 이렇게 먹어보니 새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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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브랜드 팝업 현장 가보니
업체 다양한 ‘인증샷’ 위해 공들여
장수 제품 새롭게 해석한 제품도
장수 식품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를 열고 보다 젊게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삼립은 크림빵 팝업스토어(왼쪽 사진)에서 새로운 크림맛을 선보이고 농심은 짜파게티 팝업스토어에서 ‘요리력 테스트’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제공했다. SPC삼립·구정하 기자


“내가 어릴 땐 크림빵이 최고 간식이었거든. 빵을 갈라서 크림만 핥아먹고 그랬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정통크림빵’ 팝업스토어. 김모(59)씨는 딸 표모(26)씨와 다양한 맛의 크림을 맛보며 표씨에게 어린 시절 추억들을 들려줬다. 모녀는 이날 ‘팝업 투어’를 위해 성수동을 찾아 5곳의 팝업 매장을 돌았는데, 이 매장은 표씨가 아닌 김씨가 가자고 제안한 유일한 매장이다. 표씨는 “요즘 맛있는 디저트들이 워낙 많다보니 크림빵은 잘 먹지 않았는데 이렇게 먹어보니 새롭다”고 말했다.

삼립은 정통크림빵 출시 60주년을 맞아 오는 15일까지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자칫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수 브랜드의 이미지를 트렌디하게 바꾸고 젊은 층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출시한 지 40년이 된 짜파게티, 74년이 된 칠성사이다 등 다른 여러 장수 제품들도 잇달아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 방문객이 많아 입장 대기에만 1~3시간 걸릴 만큼 반응이 뜨겁다.

김씨와 표씨 모녀가 찾은 크림 아뜰리에에선 기존의 하얀 크림이 아닌 9가지 새로운 크림을 맛볼 수 있다. 마라·고수맛, 트러플 블루치즈맛 등이다. 프랑스 상급제과학교 디저트 전공 수석 출신인 홍문섭 파티쉐와 여러 달을 거쳐 레시피를 개발했다.

이날 성수동 농심의 ‘짜파게티 분식점’엔 건물을 감쌀 정도로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이 팝업은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열렸는데 ‘짜파게티팝업스토어’ ‘짜파게티분식점’ 등 관련 해시태그가 달린 인스타그램 게시글 수가 2만2000개에 이른다. 농심 제품을 활용한 음식들을 맛보거나 ‘요리력 테스트’를 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날까지 종로구 익선동에서 칠성사이다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 ‘칠성 스테이션’이라는 콘셉트로, 기차역처럼 꾸민 매장에서 칠성사이다의 역사를 담은 영상을 보여준다. 공기놀이, 딱지치기 같은 전통놀이와 칠성 굿즈를 쇼핑할 수 있는 ‘문방구’ 공간도 준비했다. 이외에도 빙그레의 투게더, 롯데웰푸드의 가나초콜릿 등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들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인증샷’이다. 크림 아뜰리에는 손님들을 안내하는 ‘지배인’이 핑크빛으로 꾸민 공간 앞에서 “지금부터 사진을 찍으시면 됩니다”라며 인증샷을 유도한다. 짜파게티 분식점은 짜파게티 관련 소품을 들고 즉석사진을 찍거나 자신의 얼굴이 박힌 ‘짜파게티 요리사 자격증’을 따는 등 사진촬영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입장객 수가 적더라도 SNS에 많은 게시글이 올라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수 제품을 새롭게 해석한 제품이 출시되기도 한다. 삼립은 팝업스토어에서 인기투표 1위에 오른 크림맛으로 오는 6월 신제품을 내놓는다. 농심은 건면으로 칼로리를 낮추고 소고기와 볶음양파 풍미를 강화한 ‘짜파게티 더 블랙’을 선보였다. 빙그레는 투게더와 함께 50살이 된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해 ‘투게더맛우유’를 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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