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예배 증가세 틈탄… ‘유튜브 목사’ 주의보

임보혁 2024. 5. 13. 03: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모씨의 아내는 2년 전 자녀와 함께 한국을 떠나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나라 조지아로 이주했다.

최씨는 수년 전부터 한국에 전쟁이 임박했다면서 이 땅을 떠나야 한다고 종용한 박성업의 설교 영상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씨 사례에서 보듯 이단 전문가들은 온라인에 매일 쏟아지는 신앙 관련 콘텐츠를 잘 분별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묘히 신자 미혹하는 SNS상의
신앙 관련 콘텐츠 쏟아지자
바이블백신센터, 분별 지침 안내
박성업 측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튜브 채널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유튜브 캡처


최모씨의 아내는 2년 전 자녀와 함께 한국을 떠나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나라 조지아로 이주했다. 최씨는 수년 전부터 한국에 전쟁이 임박했다면서 이 땅을 떠나야 한다고 종용한 박성업의 설교 영상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씨의 아내는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구원을 잃어버린다는 박성업의 말을 믿었다. 최씨는 “박성업 추종자들은 한국에 심판이 있는데 그 끝을 핵이라고 본다”며 “매일 휴거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기다린다”고 주장했다.

사이비·이단 종교 대처 전문기관 현대종교(소장 탁지원)가 최근 전한 박성업 피해자의 사연이다. 박성업은 현재 한국교회가 따로 이단·사이비로 규정하진 않았지만 그의 주장에 경계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설교를 들으며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신자들이 많아졌다. 최씨 사례에서 보듯 이단 전문가들은 온라인에 매일 쏟아지는 신앙 관련 콘텐츠를 잘 분별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른바 유튜브 목사, ‘유 목사 주의보’다.

이단 대처 전문 사역 기관 바이블백신센터(센터장 양형주 목사)는 12일 ‘유(튜브) 목사를 주의하세요’라는 내용의 7가지 온라인 설교 분별 지침을 안내했다.


센터는 먼저 ‘내가 다니는 교회가 좋지 않고 이상한 교회로 느끼게 하는 영상’과 ‘교회 목회자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내가 다니는 담임목사를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게 만드는 영상’은 경계부터 해야 한다고 전했다.

양형주 목사는 “결국 교회 생활에 동기를 잃고, 지역 내에 다닐 교회가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교회를 등지고 유튜브로만 예배를 드리는 온라인 신자를 양성하게 된다”며 “기성교회에 대한 비판은 모든 이단 단체의 공통점”이라고 지적했다.

내가 복음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것처럼 느끼게 만들고, 기성교회 목회자를 무작정 비판해 자신이 섬기는 교회의 목회자보다 ‘유 목사’를 더 의지하게 만드는 영상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양 목사는 “교회를 새롭게 해야겠다는 마음을 이용해 왜곡된 복음을 교회 내에 퍼뜨리고, 서로 규합해 담임목사에 저항하게 만든다”며 “나중에는 ‘유 목사’와 그가 목회하는 교회가 진짜라고 생각해 옮기기를 감행한다”고 우려했다.

신자들의 구원관을 흔들며 종말의 두려움을 심는 영상도 문제다. 양 목사는 “이단은 주로 예수 제대로 믿어야 한다면서, 신자가 얻은 구원의 확신을 흔들고 그러다 지옥 갈 수 있다는 식의 불안감을 이식한다”며 “사람들에게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이 끝나고 나는 휴거되지 못해 구원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주는 영상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잘못된 ‘유 목사’는 성도들의 마음에 항상 ‘한국교회와 목사가 문제’란 식의 비판의식만 강조한다. 양 목사는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고 모두 하나같이 소중하다”며 “우리의 신앙생활은 계속해서 누군가의 인도를 받아야 하고, 주님께서는 그런 인도자로 내가 출석하는 교회의 담임목사를 주신 만큼 신뢰와 존중의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