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네이버 지분 인수 여력 없는 소프트뱅크 ‘승자의 저주’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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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글로벌 사업 핵심인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지분 매각 검토를 공식화하면서 이른바 '라인야후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뱅크가 미래 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입을 하는 데 자금을 많이 쓸 경우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면서 "라인야후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이후 경영난을 겪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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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야후 지분 10조 예상
지분 매입 ‘출혈’유동성 위기 우려
네이버가 글로벌 사업 핵심인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지분 매각 검토를 공식화하면서 이른바 ‘라인야후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네이버는 지분 전량 혹은 일부 매각 등 경우의 수를 따질 전망이다. 관건은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수조원에 달하는 출혈을 감내할 수 있느냐다. 잇따른 투자 실패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소프트뱅크가 향후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에 라인야후 주식을 1주라도 넘기면 2대 주주 지위로 떨어진다. 라인야후의 최대주주는 지분 64.5%를 보유한 지주사인 A홀딩스인데, 이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지분을 나눠 가졌다.
라인야후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기준 약 25조원이다.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의 지분 가치를 시총으로 추산하면 8조원 상당이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 전량을 소프트뱅크에 매각할 경우 소프트뱅크는 최소 8조원을 마련해야 한다. 라인야후 산하 자회사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붙으면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가치는 약 10조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유동성에 물음표를 던진다. 소프트뱅크의 올해 3월 말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9928억 엔(약 17조5547억원) 수준이다. 1년 전(2조591억 엔) 대비 줄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을 소프트뱅크가 전부 인수하기에는 재무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인공지능(AI) 혁명’을 실현하기 위해 최대 10조 엔(약 88조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지분 인수전까지 더해지면 소프트뱅크 재정에는 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 소프트뱅크가 자금을 끌어올 곳은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 외에는 마땅치 않다. 잇따른 투자 실패 탓이다. 소프트뱅크는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에 140억 달러(약 19조2150억원)를 투자했지만, 위워크는 지난해 상장폐지 및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소프트뱅크가 12억 달러(약 1조6470억원)를 투자한 미국 유전자 기업 인바이테도 파산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뱅크가 미래 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입을 하는 데 자금을 많이 쓸 경우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면서 “라인야후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이후 경영난을 겪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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