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보는 배우 마동석…범접못할 브랜드 됐다

나원정 2024. 5. 1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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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4’가 1000만 관객 초읽기에 들어갔다. 11일까지 누적관객수는 945만명으로, 시리즈 누적 40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흥행 중이다. [사진 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4’가 관객 천만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 시리즈 영화 사상 첫 천만 관객 3회 돌파다. 마동석(53)의 배우로서 일곱 번째(‘범죄도시’ 2~4편, ‘신과함께’ 1·2편, ‘베테랑’ ‘부산행’), 제작자로서 세 번째 천만이다.

1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전날(11일) 32만8000여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 945만명을 기록했다. 개봉 17일째인 지난 10일 시리즈 중 가장 빨리 900만 관객에 도달했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북미·동남아시아·호주·뉴질랜드·영국·아일랜드 등 전 세계 11개 지역에서 개봉했고, 시리즈 중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주연 배우가 제작자까지 맡아 프랜차이즈 성공을 이끈 건 국내에선 유례가 없다. 그간 시리즈 영화는 감독·프로듀서 중심이었다. ‘범죄도시’는 다르다.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 ‘분노의 질주’의 빈 디젤, ‘미이라’ ‘모아나’의 드웨인 존슨처럼 자신을 브랜드화한 시리즈를 직접 제작·주연한 한국 최초의 액션스타다.

‘범죄도시4’는 개봉 17일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 시리즈 최단기간 흥행 신기록을 썼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는 “마동석은 한국영화 100년 사상 가장 두꺼운 팔뚝으로 ‘한방’ 액션의 쾌감을 선보이고 있다. 감독의 페르소나가 아닌, 스스로 페르소나를 만들어가는 배우”라고 분석했다. 현역 최고참 배우 이순재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옛날 같으면 모든 오디션에서 탈락했을 배우다. 그런데 자신의 장기를 살리고 자신의 세계를 개척해 지금의 마동석이 됐다”고 짚었다.

백은하 배우연구소장은 “마동석은 자신을 상품화해 누구도 침범 못 할 브랜드를 만들었다”며 “강한 남성성과 부드러운 면모를 겸비한 드웨인 존슨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베테랑’(2015)에서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 하는, “팬시용품 가게와 거대한 육체의 남자가 만난” 장면을 예로 들며 “대중의 요구를 영민하게 캐치해 ‘마동석’ 브랜드를 만들었다. 영리한 비즈니스맨”이라고 평가했다.

직접 게임의 법칙을 만드는 마동석 스타일은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헬스트레이너로 일하던 무명 시절, “형사 액션 영화 프랜차이즈에 대한 로망”으로 10년간 1편(2017)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미국에 이민했다가 배우의 꿈을 품고 돌아와 ‘천군’(2005), ‘비스티 보이즈’(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1) 등에서 조·단역을 거쳤다.

무명 감독·작가들과 의기투합한 창작집단 ‘팀고릴라’가 기획·창작의 밑바탕이 됐다. 빅펀치엔터테인먼트로 이어진 ‘팀 마동석’의 성장에는 그의 부드러운 리더십도 한몫했다. ‘부산행’(2016), ‘심야의 FM’(2010), ‘굿바이 싱글’(2016), ‘시동’(2019) 등에서 마동석은 ‘마요미’(귀여운 마초) 이미지로 대중적 친화력을 발산했다. 유창한 영어도 그의 무기다. 마블 슈퍼 히어로 시리즈뿐 아니라 ‘범죄도시’ ‘악인전’ ‘이웃사람’의 해외 리메이크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범죄도시’ 시리즈가 속편을 거듭하며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비슷한 비판에 마동석은 “잘하는 것을 단련하는 중”이라 답변한 적이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 역시 세간의 평가보다 자신만의 액션 영화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듯하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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